한국외대·가천대 이어 한양대도 시국선언
최근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양대학교 교수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양대 교수 51명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맞아 대한민국은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 사회문화, 외교와 안보, 노동, 국민의 보건과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반동과 퇴행이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사와 주변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선을 넘고 전쟁 직전의 위기에까지 처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성찰도, 협치로 전환할 의사도 전혀 없이 위기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상아탑에만 머물 수 없는 상황임을 직시하고 이 정권이 야기한 문제를 비판하면서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의 하나로 선언문을 공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민족/반민주/반노동 강성 신자유주의 검찰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으로서 올바르게 실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에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를 파탄 내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고 수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으로도 모자라 전쟁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 교수 57명도 이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리고 국민 대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다"며 "윤 대통령의 특검 수용과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노력을 촉구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온 국민은 윤 대통령 하야 운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각계의 시국선언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국외국어대 교수 73명이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국민의 상식적인 법 감정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대통령과 그 가족이 사법 체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했다.
가천대 교수노조 또한 지난달 28일 시국성명서에서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전국 교수와 연구진이 모인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지난달 30일 "윤석열과 그 집권 세력의 정권 연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괴, 과거 독재 망령의 소환"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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