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5278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기록
하이브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음반·공연 등 핵심 분야에서의 부진이 타격이 컸다.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278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25.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올림픽 개최 영향으로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다소 순연됐지만, 아티스트 지식재산(IP) 관련 사업 성과가 반영되는 간접 참여형 매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액 중 음반원, 공연, 광고 등 직접참여형 매출은 3230억원이다.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의 앨범 판매량 성장, 뉴진스 일본 데뷔 싱글 밀리언셀러 달성, 방탄소년단 지민과 르세라핌의 좋은 음원 성적 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실적에 기여했다.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좋은 음원 성적을 보인 캣츠아이도 음반원 매출에 기여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의 간접 참여형 매출은 2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간접 참여형 매출 전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이 중 매출이 64% 증가한 콘텐츠 부문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10%대를 나타냈다. 올해 하이브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4%, 2분기 7.9%, 3분기 10.3%로 상승하는 추세다. 신사업 전개를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에는 방탄소년단 진을 위시한 다양한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이 활동에 나선다. 진은 오는 15일 첫 번째 솔로 앨범인 ‘Happy’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 선공개 곡인 ‘I’ll Be There’는 발매 직후, 일본 ‘오리콘차트’와 중국의 ‘QQ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일본,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등 총 70개 국가와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미니 12집 ‘SPILL THE FEELS’로 반년 만에 컴백한 세븐틴은 초동 판매 316만장을 기록하며 트리플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다. 세븐틴은 지난 10월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초까지 월드투어 ‘SEVENTEEN [RIGHT HERE] WORLD TOUR’를 진행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세 번째 월드투어 ‘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 ’의 앙코르 콘서트를 남겨두고 있으며, 지난 4일 발매한 미니 7집 ‘별의 장: SANCTUARY’를 통해 활동을 이어간다.
미니 4집 타이틀곡 ‘CRAZY’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2주 연속 차트인 한 르세라핌은 오는 12월 일본 싱글을 발매한다. 지난 9월 미니 3집 ‘19.99’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오는 12월 첫 단독투어인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1’을 개최할 예정이다.
엔하이픈도 오는 11일 리패키지 앨범 ‘ROMANCE : UNTOLD -daydream-’으로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하이브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 봉합 및 이미지 개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 전 대표는 내년 뉴진스의 정규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를 예정하고 있어, 이들의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더욱이 하이브는 최근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공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여러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으며, 이로 인해 팬덤 사이에서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하이브 임직원과 아티스트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더욱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 묵묵히 사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 CEO는 뉴진스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하이브는 뉴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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