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소득세 폐지' 폭탄 선언
열세 지역 찾고 중도층 인사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한 '광폭 행보'를 벌이는 한편 11월 '사법 리스크'를 대비해 당내 세력을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금투세는 예정대로라면 2025년 시행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결정으로 폐지 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보완 후 시행'→'유예'→'폐지'로 입장을 바꿔왔다. 이날 오후에는 AI 기업 임원진을 만나는 정책 간담회를 SK그룹과 함께 주최한다. 경제 정책 챙기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있었던 재·보궐 선거 후 연이어 민주당 지지 기반이 약한 지역을 찾았다. 지난달 17일에는 강원도 평창군을 방문해 배추밭 작황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배춧값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인천 강화군을 찾아 대남 확성기 피해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강화군에서 "투표권이 여러분의 힘"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날 접경지역 부대도 방문해 군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또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대통령 후보 시절에 만났던 '중도·보수' 원로 격 인사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한편 이 대표 측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러 차례 여·야 대표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념적인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지난 9월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표가 받는 재판 2건에 대한 1심 선고는 11월 15일과 25일에 나온다. 1심 결과와 그에 따른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서 그의 경쟁력이 결정될 수 있다. 민주당은 최근 대여(對與) 공세를 더 넓히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토요일(2일)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며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권력과 권력자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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