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이슈]홍범도 흉상, 1년 2개월 논란 끝…육사 남기로
지난 1년 2개월간 이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이 결국 육군사관학교 내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홍 장군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 다른 4명의 독립운동가 흉상과 함께 육사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31일, 육사는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군이 생전에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던 이력이 있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육사 생도 교육시설 입구에 홍 장군 흉상이 설치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홍 장군 흉상은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으로 옮기고, 다른 4명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기기로 했다.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는 독립운동 역사 지우기, 역사왜곡 논란으로 확산됐다.
국방부는 홍 장군 흉상 이전의 근거로 '홍범도 자유시 참변 가담설'을 주장했다. 당시 국방부는 입장문에서 "홍 장군은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28일 러시아 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켰던 사건이다. 하지만 자유시 참변 당시 홍 장군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러시아 기록도 없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역시 홍 장군의 자유시 참변 관련성에 대해 "홍 장군은 참변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며 국방부와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여기에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와 야당이 강력 반발, 항의하면서 흉상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육사는 올해 안에 확정되는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에 따라 이들 5인 흉상을 독립운동, 한미동맹 등을 주제로 교내에 조성하는 기념공원에 각각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은 지난 17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감사에서 홍 장관 흉상과 관련해 "육사 내부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존치시켜야겠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위치 자체는 현재보다 조금 더 선양하기 적절한 곳으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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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광복회와 야당은 육사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1㎜도 옮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육사 내 위치 재조정에도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광복회는 지난 5월,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내 별도 장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에 "홍 장군 등 육사의 독립영웅 흉상을 옮길 거라면 차라리 폭파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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