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170개사 조사결과
금융 리스크 및 원자재 수급 차질
인천지역 기업 62%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50%는 리스크에 대비할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인천 기업 170개사를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인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1.8%는 지속되는 미·중갈등, 러-우전쟁, 중동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일시적 실적 저하(28.8%)'와 '경쟁력 저하(27.1%)'를 주로 겪고 있으며, 5.9%는 '사업존속 위협'까지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기업(1.8%)도 있다.
기업들이 경험한 피해는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22.4%), '원자재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19.0%)',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19.0%)'로 나타났다. 이어 '재고관리 차질과 물류비 증가(17.6%)', '해외시장 접근 제한과 매출 감소(12.7%)', '현지 사업 중단과 투자 감소(7.8%)' 등의 피해를 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함에 따라 응답 기업 42.4%는 기존 수출시장 외에 신규 대체시장을 발굴하고, 28.9%는 해외조달 부품·소재를 국내 조달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외 지정학 리스크 대응 조직을 신설한 기업은 4.4%에 그쳤다.
또 50.0%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비할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응책을 검토 중인 기업은 31.8%, 이미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4.1%로 나타난 반면 14.1%는 '대비할 필요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비용절감·운영효율성 강화(35.8%)', '대체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24.8%)',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 조달 강화(20.8%)', '환차손 등 금융리스크 관리(12.0%)', '글로벌 사업 축소(2.9%)' 순으로 꼽았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해외 시장의 접근 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피해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운영효율성을 강화하고 대체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 자체적으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우리 기업의 피해를 신속히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공급망 다변화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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