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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각세운 한동훈…민심 이탈에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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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수수 이어 공천개입 의혹 불거져
각종 여론조사서 尹지지율 최저치 기록
불신여론 여권 전체에 확산되기 전에 막아야
친한계 "김 여사, 사과만으로는 안 돼"
친윤계 "공개 발언 부적절" 반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표 리스크로 부상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각을 세웠다. 그간 쌓인 그간 각종 논란과 의혹에 이어 공천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며 정권 차원의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이어갈 경우 민심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공개적인 발언을 통해 당정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친한계에서 나오는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필요성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그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해서 '사과' 등을 요청한 바 있지만, 공개 행보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김 여사 특검법 발의를 거듭하고 있는 데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여권을 휩쓰는 상황에서 김 여사의 잦은 언론 노출은 악재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부산 금정 등 보궐선거 치러지는 지역에서 야당에게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뿐만 아니라 김 여사 리스크가 정권 차원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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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7~8일 100%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100%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1%)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5.7%(매우 잘함 12.2%·잘하는 편 13.5%), 부정평가는 71.6%(매우 못함 61.5%·못하는 편 10.1%)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맹탕 빈손만찬에 이어 독대 불발, 최근 불거진 김대남-명태균 사건이 복합적으로 부정적 작용을 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대표가 향후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의 사과를 비롯한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여사께서 지금 어떤 액션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좀 나온다. 사과만으로 되느냐 이런 얘기까지 오고 있다"며 "사과만 하는 것보다 조금 더 (행보를 자제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그 진정성이 받아들여지고 좀 이 문제가 타개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상수 대변인 역시 전날 SBS라디오에서 "말보다는 행동이라는 측면에서 김 여사가 국민들의 머릿속에 계속 이렇게 떠오르는 것 자체가 지금 당정에 큰 부담이기 때문에 활동을 조금 자제해 주고, 제2부속실 설치 같은 기존에 약속했던 것을 행동으로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의 공개 발언이 당정 갈등의 불안 요소라는 입장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그런 부분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나. 대통령 지금 해외순방 중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대통령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아 있다. 그런데 한동훈 대표는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나 측근 입을 통해서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이걸 일반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뭐로 바라보겠나. 분열로 바라보는 것. 당정이 분열되면 무슨 결과가 있겠나. 정권 재창출이 안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충언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번 여론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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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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