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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때문에…일본 도시 전체가 시차출근·재택 실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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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현·시 직원 4000명 대상 실험
만성 교통체증에 "출근 피크타임 피해" 미션
규슈파이낸셜그룹 등 민간 기업도 동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 공장이 자리를 잡은 일본 구마모토현 전체가 만성적인 교통 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차출근제와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새로운 실험 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과 구마모토시는 직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시차출근제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앞서 구마모토시는 지난 8월 5일부터, 구마모토현은 한 달 뒤인 지난달 2일부터 시작했고 이 제도를 이달에도 지속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 기쿠요정에 있는 TSMC의 현지 합작 법인인 JASM 반도체 공장 건물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 기쿠요정에 있는 TSMC의 현지 합작 법인인 JASM 반도체 공장 건물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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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과 시 직원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경우 오전 7시 30분까지 직장에 도착하거나 오전 8시 30분 이후 자택에서 출근길에 나서야 한다. 출근하려는 직장인이 몰리는 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인파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 8월 실험에 참여한 시 직원들은 "정체가 적고 쾌적하게 출근할 수 있었다", "일찍 출근하면서 무더위를 피하는 대책으로도 작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과 시가 이렇게 시차출근제와 재택근무 실험을 도입한 이유는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 때문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전국 도로 교통 정세 조사'에 따르면 구마모토시 평균 도로 속도나 정체 상황은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을 제외하면 최악으로 꼽힐 정도다.


2021년 TSMC가 구마모토현 진출을 결정한 이후 이러한 현상은 한층 심화했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차량에 TSMC 공장 건설 차량까지 도로로 쏟아지면서 공장 건설 부지인 구마모토현 기쿠요정 인근은 그야말로 주차장이나 다름없을 정도가 됐다. 8월 말 구마모토현과 시가 현 내 주요 교통 체증 발생 지역은 283곳이며 그중 60%가 구마모토 시내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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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5월 오오니시 카즈후미 구마모토 시장이 도쿄에서 열리는 도로 정비 회의에 출석하고자 했으나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가 밀려 비행기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화를 올린 바 있다. 당시 오오니시 시장은 "정말 웃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썼다.


지난달 24일에도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이 방일 중 기무라 타카시 구마모토현 지사를 만나기 위해 구마모토현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교통 정체로 인해 20분 지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기무라 지사가 "교통 체증 해결책 없이 구마모토의 성장은 없다"고 선언할 정도다.

구마모토시는 자동차 이용량을 10% 감축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2배로 확대해 교통 정체 현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근무제도 실험은 지역 민간 기업에서도 동참해 진행하고 있다. 규슈파이낸셜그룹과 산하 히고은행도 지난달부터 직원 820명을 대상으로 시차출근제와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오전 7시 30분~8시 30분 출근자를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측은 "교통 문제가 현실적으로 공장 생산에 타격을 준다면 반도체 산업 집적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일렉트론의 생산 자회사인 도쿄일렉트론 규슈와 소니그룹의 반도체 부문인 소니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도 지난해 먼저 시차출근제를 도입해 진행 중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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