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기준 인턴·레지던트 92% 현장 복귀 안해
상반기 14개 국립대병원서 교수 223명 이탈
의대 정원 확대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흉부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의 사직률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들의 사직도 크게 늘었다.
5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공의 사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18일 기준 전국의 인턴과 레지던트 전체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91.5%인 1만2380명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미복귀자 중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사람은 56.5%였고, 34.9%는 복귀나 사직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보류 인원이었다.
전공과목별로 보면 사직률이 가장 높은 과목은 방사선종양학과로 전체 60명 중 75%(45명)였다. 이어 흉부외과 62.6%, 산부인과 61.2%, 소아청소년과 59.7%로 기피과목의 사직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전국 국립대병원 교수 4065명 가운데 사직자는 223명으로 2023년 전체 사직자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사직자 비율은 강원대병원이 1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대병원(분원) 125%, 경상국립대병원(분원) 110% 등의 순이었다.
김 의원은 "전공의 미복귀와 국립대병원 교수의 이탈 현황으로 볼 때 중환자·응급환자·희귀질환자를 비롯한 필수의료 환자들의 의료공백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필수의료인력이 더 이상 대학병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필수의료를 선택하면 워라밸과 적절한 보상이 보장되고 의료 사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정부가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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