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하루만에 탄핵당할 짓 저지를 수 있나"
추경호 "민주당 습관성 탄핵중독 매우 심각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하루 만에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무고 탄핵", "국정 테러"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헌법상 중대한 제도를 정치적 잔기술로 희화화시켰다. 이런 행태를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단 하루 만에 탄핵당할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국민들이 이 점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무슨 죄가 있는 게 아니라 이 위원장을 탄핵하는 것은 결정된 상태 아니었나"라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이 위원장 탄핵 추진에 대해 "민주당의 습관성 탄핵 중독증은 단 하루도 탄핵을 못 끊을 만큼 매우 심각하다"며 "1년 사이 방송통신위원장을 3명이나 탄핵한다는 것은, 심지어 신임 위원장 출근 첫날부터 탄핵을 하겠다는 건 국정에 대한 폭력이자 테러"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공직자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이 있어야 한다고 탄핵의 기준을 세워 놓았다"며 "민주당은 중대한 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막무가내로 탄핵안을 발의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마구잡이식 탄핵을 남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그만 탄핵 중독증을 치료하고 헌법을 지키고 민생을 지키는 협치의 정당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함께 임명된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의결하면 탄핵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임명된 후 전체 회의를 소집해 KBS 여권 이사 7명에 대한 추천안,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이사 6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 "시간을 두고 한번 보자"고 답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