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지연 사태 22일 만에 국회 출석
"다른 온라인 쇼핑몰 인수에 티메프 자금 써"
"큐텐 동원 가능 자금 800억, 기업회생 신청"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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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며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지만, 이 사태 일어나고는 지분 담보를…"이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이번 사태 해법에 대해 질문하자 "그룹이 갖고 있는 부분,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인데 바로 이 부분으로 다 투입할 수 있을진 (미지수)"라며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하는데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인수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는 질의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00억원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는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익을 취한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대부분의 돈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프로모션에 대부분 쓰였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구 대표가 ‘사재를 털어서 미정산 대금을 갚겠다’고 말한 지 6시간 만에 법원에 긴급회생절차를 밟은 것을 문제삼았다.


구 대표는 "현재 비즈니스가 중단되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라며 "약간만 도와주면 다시 정산화 하고 해결해 반드시 피해복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회생가능성이 적고, 신뢰를 잃어 누가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겠나"는 지적이 이어지자 그는 "15년간 모든 것을 걸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몰두했다. 우리가 상상하고 상정했던 리스크를 훨씬 뛰어넘어 사태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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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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