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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선 연봉 7000만원 넘는다…고령화 될수록 뜨는 '이 직업'[뉴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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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직종 취급 받던 돌봄 노동자들
美·英 등 수천만원 주고 유치 경쟁
국내서도 '가사도우미' 9월 도입돼

편집자주초고령화와 초저출산, 여기에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직업의 세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직장인생의 새로운 도전, 또는 인생 2막에 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직업 '뉴 잡스(New Jobs)'의 세계를 알려드립니다

아동 보육부터 고령인 간병까지, 혼자 생활할 수 없는 이들을 보조하는 서비스직을 한국에선 '돌봄 노동자'라고 칭한다. 전국돌봄서비스노조에 따르면 국내에만 약 110만명의 돌봄 노동자가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 서구권에서 '유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영화 메리 포핀스의 한 장면. [이미지출처=메리 포핀스 스틸컷]

영국, 미국 등 서구권에서 '유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영화 메리 포핀스의 한 장면. [이미지출처=메리 포핀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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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돌봄 노동자는 3D 직종으로 취급됐다.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발을 들어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봉급도 적어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이민자가 주로 자리를 채우는 직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령화가 심화하고 돌봄 수요는 나날이 치솟으면서, 어쩌면 돌봄 노동자가 '국력'으로 취급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해마다 수십만명의 해외 돌봄 노동자를 자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영국 유모 유치전…연봉 7000만원 넘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보육 근로자를 확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미 뉴욕 보건부 홈페이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보육 근로자를 확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미 뉴욕 보건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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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정이 흔한 영국·영연방 국가들은 과거부터 아이를 대신 양육해주는 '유모'들을 고용해 왔다. 유모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이 주로 찾는 일자리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자격증을 취득한 육아 노동자의 봉급이 급등했다.


영국의 돌봄 노동자 세무 관련 사이트인 ‘내니택스(Nannytax)' 자료를 보면, 작년 런던 유모의 평균 보수는 4만3000파운드(약 7563만원). 같은 해 런던 평균 연봉인 4만4000파운드(약 7700만원)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반적인 영국인 부부가 매년 버는 돈의 절반가량을 소진해야 돌봄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보육 서비스를 받는 영국인은 대체로 중·상류층 가계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치솟는 보육 비용에 두 나라는 보건 노동자에 대한 이민 문을 전격적으로 낮추고, 한 해 수십만명의 보육 노동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2024년 회계연도(FY) 기준 보건 노동자 비자인 H-1B를 취득한 외국인의 수는 78만명에 이른다. 같은 해 영국은 33만여명이었다. 덕분에 이들 나라의 연간 이민도 폭증했으며, 세계적인 저출산 추세에도 이례적으로 인구가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도 경쟁 뛰어들어…베트남 간병인 4만여명 도입

일본 도쿄 한 간병센터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도쿄 한 간병센터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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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보다 훨씬 심각한 인구 절벽을 맞이한 일본도 '외국인 간병인' 도입의 첫선을 끊었다. 일본은 이미 '외국인 간병' 제도를 도입해 4만여명의 이민자 간병인을 유치했으며, 이제는 대형 병원들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계 간병인 수주에 열성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는 선진국일수록 간병인 수요는 치솟을 수밖에 없다. 고령층을 돌볼 일손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다, 이에 따라 줄어들 아동 보육자 공급까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병인이나 보육 노동자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서비스 비용, 즉 노동자의 '몸값'은 치솟을 수밖에 없고, 상류층을 제외한 일반 가정은 보육 비용을 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맞벌이하는 부부 중 한 명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며, 노동 시장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간병 인력이 곧 '국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외국인 간병인이 '국력' 되나

한국에서도 '외국인 간병인' 제도 도입 논의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제안한 바 있고, 오는 9월 실시할 예정이다. 가사도우미의 월급은 약 200만원으로 얼추 현재 최저임금과 유사하다.


월 200만원, 연간 2400만원 수준의 비용은 서울에 거주하는 평범한 부부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돌봄 인력 유치 경쟁'이 한창인 현재, 과연 보육 비용을 지금보다 더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보다 더 높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가진 나라들이 한 해 수천만원을 주고 고급 돌봄 인력을 모셔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엔 돌봄 인력에 대한 인식이 3D 업종에서 고급 서비스업 노동자로 송두리째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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