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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촌 인식 바꿔준 신박한 ‘강북구 빌라관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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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예산 7796만원으로 이룬 혁신
미아·송중동, 수유2동 등도 7월부터
이순희 구청장 "강북구 전역 확대 계획"

빌라관리사무소 매니저로 일하는 한상목씨가 번1동 샛강어린이공원에 설치된 사무소에 앞에서 매니저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씨는 강북구에서 직접 제작한 세바퀴 자전거를 타고 순찰과 청소를 다닌다. 사진=김민진 기자 enter@

빌라관리사무소 매니저로 일하는 한상목씨가 번1동 샛강어린이공원에 설치된 사무소에 앞에서 매니저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씨는 강북구에서 직접 제작한 세바퀴 자전거를 타고 순찰과 청소를 다닌다. 사진=김민진 기자 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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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관리사무소 매니저로 1년 2개월째 근무하는 한상목(59)씨의 일터는 강북구 번1동 458~463번지, 472번지 일대 6개 통이다. 서울 강북구 주민이기도 한 한씨의 출근 장소는 샛강어린이공원. 공원 내 이동식 건물로 출근한 한씨는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곧장 순찰과 청소에 나선다.


2시간 코스로 이 일대 1차 청소를 마치면 그의 세 바퀴 자전거 뒷좌석 종량제봉투에는 쓰레기가 반쯤 쌓인다. 그가 청소하는 곳은 골목과 빌라(다세대 공동주택) 공용 장소다.

지난 10일 공원에서 만난 한씨는 “골목이나 빌라 공용 장소에 무단투기한 쓰레기를 치우고, 공동주택 주변 골목길을 청소하는 게 주 업무”라면서 “공용시설물의 시설유지와 생활안전 순찰 업무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재해·재난 발생 시 상황을 알리거나 불법주정차 현장 계도나 담당 부서에 단속 요청을 지원하는 것도 매니저의 업무다.


낮 12시 30분 출근하는 한씨가 이렇게 두 바퀴를 돌고 퇴근하는 시간은 저녁 6시다. 매니저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3명의 기간제근로자가 나눠서 업무를 맡는다.


빌라관리사무소 업무를 책임자인 강북구청 정소연 주택과장은 “골목길, 빌라 앞을 자주 청소하자 무단투기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선순환이 일어났다”며 “지역주민과 매니저의 활발한 소통을 활용해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고령자 1인가구 시설 수리 등 구청의 다른 사업과 연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구가 빌라관리사무소 시범사업을 처음 시작한 건 지난해 3월이다. 빌리관리사무소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022년 7월 취임 초기부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강북구는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을 구 전역으로 확신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빌라관리사무소 개소식 때 이순희 강북구청장 모습.강북구청 제공.

강북구는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을 구 전역으로 확신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빌라관리사무소 개소식 때 이순희 강북구청장 모습.강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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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는 서울에서도 빌라가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빌라는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아 신혼부부나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주거 형태다. 그러나 관리 주체가 따로 없어 청소와 시설관리, 주차, 안전 등의 문제가 항상 있었다.


이 구청장 역시 강북구에 30년 이상 살아 지역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구청장이 되기 이전부터 구상했던 사업 목록에 있었다. 강북구는 빌라관리사무소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조례를 바꾸고, 지역 주민들의 사업 참여 신청을 받았다. 구에서 직접 채용한 매니저를 통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관리업무를 맡도록 지원하기 시작했다.


68개 건물, 700여세대가 거주하는 번1동 시범지역의 경우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7796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9월 사업 시행 6개월 후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94%가 만족한다, 88%가 사업을 확대해달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강북구는 확대 운영 공모를 통해 올해 7월 미아동 258번지 일대 미아·송중동과 수유2동 등 2곳에서도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아·송중동(15만㎡)은 402개 건물에 2700여세대가, 수유2동(26만㎡)은 304개 건물에 3000여세대가 사업 영역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빌라에 살더라도 아파트와 같이 관리받고 있다는 안정감과 쾌적함을 줘서 생활의 질을 높이고,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높이고자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 사업을 강북구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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