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만난 중국 쌍둥이 자매…직업에 아들 이름마저 똑같아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파" 재회 소감

중국에서 30년 만에 처음 만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알고 보니 직업과 각자의 아들 이름까지 같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중국에서 30년 만에 처음 만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이미지출처=SCMP 캡처]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91년 태어나자마자 중국 동부 산둥성에 있는 두 가정으로 각각 입양된 쌍둥이 자매 이야기를 보도했다. 언니 쑨예는 7살 때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알게 됐고, 21세가 됐을 때 쌍둥이 여동생의 존재를 알게 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10년의 세월이 지날 무렵 쑨예는 동생의 이웃으로부터 동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받게 됐다. 당시 이 이웃은 "둘이 똑같이 생겼다"며 동생 리우옌을 소개해줬다. 두 자매는 차로 90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리우의 사진을 본 쑨은 한눈에 그가 자신의 동생임을 알아봤다. 쑨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사진을 리우에게 보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자신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리우는 쑨을 자기 얼굴과 비슷하게 보정한 사기꾼으로 의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리우도 이모에게 모든 진실을 들었고, 쌍둥이 언니의 존재에 관해서도 알게 됐다.

중국에서 30년 만에 처음 만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이미지출처=SCMP 캡처]

2022년 3월 처음 만난 이들은 상대의 얼굴로 휴대폰 '안면인식'을 풀 수 있을 정도로 닮아있었다. 외모와 목소리뿐 아니라 헤어스타일, 옷을 고르는 취향까지도 비슷했다. 또 이들은 각각 아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아들을 '케빈'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렀다. 두 사람은 현재 각자의 여성복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자매는 상봉 이후 서로의 양부모에게 자매를 소개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쑨은 "함께 자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다만 자매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다시 만났어야 하는 운명", "기적 같은 일", "서로를 찾게 된 것은 행운"이라며 꼭 닮은 두 자매의 재회를 응원하고 두 사람의 행복을 빌어줬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