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자와 美 63개 국립공원 재패
91세에 첫 여권 발급…"7대륙 방문 목표"
지난해 93세의 나이로 미국의 모든 국립공원을 방문해 화제가 된 '조이 할머니'(그랜마 조이)가 이번에는 세계 일주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올해 94세인 조이 라이언이 52살 차이가 나는 브래드 라이언(42)과 함께 세계 일주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조이 라이언은 손자와 함께 2015년부터 여행을 다니며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이들이 평생 도전해도 쉽게 이루지 못한다는 '미국의 63개 국립공원 모두 방문하기'를 지난해 성공해 화제가 된 조이 할머니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7개 대륙을 모두 방문하기'를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 2022년 91세에 생애 첫 여권을 발급받은 조이 할머니는 지난해 캐나다와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했고, 올해도 이미 남미 에콰도르와 칠레를 방문했다. 조이 할머니와 손자는 올해 말에 호주로 떠날 계획이다. 손자 라이언은 "최종적으로 남극에 방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이 할머니는 사실 85살이 될 때까지 평생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평범한 할머니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동안 할머니와 연락하지 못했던 브래드는 2010년 오랜만에 재회한 할머니와 대화하다 그가 평생 산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브래드는 "그것이 할머니가 평생 후회하고 있는 것이었다"며 "할머니가 해본 여행이라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같이 인근 플로리다로 자동차 여행을 몇 번 간 것 말고는 없었다. 할머니가 본 세계는 뉴스나 여행 채널을 통해 본 것이 다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15년, 학업에 지친 브래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 그는 할머니와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손자의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조이 할머니는 흔쾌히 여행길에 롤라고, 그렇게 그해 9월 두 사람의 첫 여행이 시작됐다.
85세의 나이에 등산부터 캠핑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지만, 조이 할머니는 그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겼다. 브래드도 느리지만 모든 순간을 음미하는 할머니와의 여행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나머지 국립공원도 모두 여행하자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처음에는 경비를 아끼려 컵라면을 먹으며 여행했던 두 사람은 이 여행기가 점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후원을 받을 수 있었고, 더 편하게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조이 할머니는 CNN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내겐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며 "속도를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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