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대·급수탑·객차 복원, 증기기관차도 복제
디오라마 등 실감형 콘텐츠…내년 6월 개방
인천 연수구가 1995년 폐선된 옛 수인선의 역사와 증기기관차를 재현해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구는 옥련동 송도역세권 구역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수인선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옥련동 302 일원 2630㎡ 터에 옛 수인선 송도역사 건물을 복원하고 증기기관차(협궤열차) 복제모형 등을 설치해 이 일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사업 부지 인근에서 발굴을 끝낸 협궤열차 전차대(회전 설비)와 인근 급수탑도 보존 처리를 거쳐 문화공원 내 배치하고, 실제 수인선에서 운행했던 혀기 증기기관차 모형을 그대로 제작해 전시한다. 혀기 증기기관차는 외관의 복제뿐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바퀴, 관련 장비(SIDE ROD 등), 기관차 스팀 등을 제자리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복원된 송도역사 안에는 증기기관차의 전차대 이용 모습을 보여주는 디오라마(축소모형)도 만들어 관람객들이 옛 수인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연출할 계획이다.
구는 조만간 송도역사 건물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상반기 중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6월 시민에 공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 2016년 연수구 가치 재창조 사업으로 계획돼 2019년 첫 송도역사 복원사업 추진위원회를 개최했으나, 도시개발사업 지연과 시행자 변경 등으로 늦춰지다 민선 8기 들어 재개됐다.
수인선은 표준궤보다 좁은 협궤선로로 1937년 일본이 소금과 곡물 수탈을 위해 설치해 남인천~수원역 구간으로 운행됐다. 초창기엔 증기기관차로 운영되다 1965년 디젤동차를 도입해 1995년 12월까지 운행했다.
송도역은 지난 1973년 남인천역 폐지로 송도~수원역 구간으로 단축 운영되면서 종착역이 됐고, 현재 증기기관차 방향 전환에 사용하던 전차대와 물을 보충해 주는 급수탑 등이 확인된 상태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송도역사 일대를 관광 자원화할 뿐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 장소이자 장년층의 추억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원도심 관광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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