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통해 판매, 홍보
가격 60불…'성조기' 그려져
대선 캠페인에 지출할 군자금 마련에 여념이 없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제는 '성경책'을 직접 팔기 시작했다. 가격은 60달러(약 8만원).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팀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성경책 광고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광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의 좋은 친구 리 그린우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다들 그의 노래 '하느님,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를 좋아하지 않는가? 그래서 '하느님 미국을 축복하소서' 성경과 함께 홍보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리 그린우드는 미국의 컨트리 가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 랠리마다 대표곡을 연주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그의 홈페이지에선 해다 성경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59.99달러이며, "하느님 미국을 축복하소서"라는 문구와 함께 커버엔 성조기가 그려져 있다.
다만 홈페이지는 해당 성경에 대해 "정치 성향과는 아무 관련 없으며, 정치적 캠페인과도 관련 없다"면서 "성경은 도널드 J 트럼프가 관리하거나 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하고 'CIC 벤처'에 라이센스를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신들은 CIC 벤처에 대해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인 플로리다 출신 변호사에 의해 설립된 법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기업의 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에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자금 마련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한 달에만 이미 5300만달러(약 712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전국위원회는 지난 1월 말 기준 4000만달러(약 537억원)를 모금했다. 그러나 모금액의 상당 부분이 법률 비용으로 지출되면서 선거에 쓸 자금은 많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등 88건의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됐고, 민사 소송도 2건 잇달아 패소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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