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IP 금융 10조원 시대 성큼…연 26.5% 성장”
이차전지 및 자동차 장비 제조기업인 A사는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식재산(IP) 금융을 이용했다. 이차전지 관련 특허 7건의 가치평가로 100억원을 대출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운영자금 확보를 토대로 A사는 전년 대비 2배 많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늘어난 수출액으로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지식재산 금융은 A사처럼 기업이 보유한 특허 등 지식재산의 미래 가치로 담보대출·투자·보증을 받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 초기기업에는 효과적 자금조달 수단이 돼 시장규모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특허청은 지난해 지식재산 금융 잔액이 9조6100억원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지식재산 금융 규모는 잔액 기준 2021년 6조90억원에서 2022년 7조7835억원 그리고 지난해 9조6100억원으로 연평균 2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 지식재산 금융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는 신규 공급된 금액만도 3조2406억원에 달했다. 지식재산 금융 유형별 공급금액은 담보대출 9119억원, 투자 1조3365억원, 보증 9922억원 등이다.
지식재산 담보대출은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의 가치평가를 기초로, 은행이 기업에 지식재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지식재산 담보대출 공급금액은 전년(915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 기조로 신규 담보대출 유인이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된다.
다만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비우량 기업(BB+ 등급 이하)의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84.16%로, 2022년 82.07%보다 2.09%포인트 커졌다. 지식재산 담보대출이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신용등급은 낮은 기업에 중요한 자금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식재산 투자는 투자기관이 우수 지식재산 보유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특허 수익화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2022년 처음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지식재산을 통한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로 지식재산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벤처캐피탈 등 민간투자기관과 협력해 투자기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의 투자펀드로, 지식재산 투자가 앞으로 기업 성장에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다.
지식재산 보증은 보증기관이 기업의 지식재산 가치를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이 보증기관의 보증서에 기초해 대출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지식재산 보증 규모는 전년(878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지식재산 보증이 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 등에 효과적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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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지식재산 금융은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의 잠재된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특허청은 앞으로도 혁신기업이 지식재산 금융을 발판 삼아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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