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명 '우크라에 영광을' 썼다가…러시아 대학생 투옥
대선 앞두고 정치 탄압 심해져
러시아 대학생이 자신의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 지지 구호로 바꿨다가 투옥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 명문대 '모스크바국립대'(MSU) 재학생이 최근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재판부는 이 학생의 '나치 또는 극단주의 조직 상징의 공공연한 전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결했다.
그의 혐의는 대학 기숙사 와이파이망 이름을 '슬라바 우크라이니(우크라이나에 영광을)'로 바꿨다는 것이다. 와이파이망 이름을 발견한 현지 경찰은 당국에 보고했으며, 이후 해당 기숙사를 뒤져 PC와 와이파이 공유기를 확보한 뒤 지난 6일 체포했다고 한다.
러시아 재판부는 "와이파이 전파가 미치는 범위 안의 불특정 다수에게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홍보하기 위해 와이파이망을 사용했다"고 봤다.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주 사용하는 표어지만,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지지자도 즐겨 쓰는 구호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에선 정치적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시베리아 교도소 복역 도중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추모 장소에 꽃을 놨다는 이유만으로 400여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해에만 2만1000명의 반전 운동가가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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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는 러시아 당국이 "불공정한 재판"을 이용해 "최소한의 반대 의견에도 비판자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징역형과 고액 벌금을 남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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