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고점 찍었나…경영진, 자사주 매도 러시
주가 올해 3배 오르며 차익실현 나서
S&P 500 상장사, 자사주 매입과는 반대
포브스, 엔비디아 주가 고점 예상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 3배 가량 오르면서 경영진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경영진들이 줄줄이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엔비디아 주가의 고점 논란이 재점화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금융정보업체인 워싱턴 서비스를 인용해 엔비디아 임원과 이사들이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 37만주, 1억8000만달러 상당을 처분했거나 매도할 의사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SEC에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대로 주식을 처분했다면, 이는 지난 6년간 엔비디아 자사주 매도 중 달러 가치 기준으로 월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주식을 이미 매각했거나 처분할 계획인 내부 인물은 데보라 쇼퀴스트 운영 부사장, 2008년부터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마크 스티븐스 이사와 지난 7월 이사회에 합류한 던 허드슨 이사 등이다. 특히 스티븐스 이사의 경우 지난 몇년간 엔비디아 주식 수십만주를 처분했으며 여전히 20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내부자 주식거래 대부분이 SEC의 '10b5-1' 규정에 근거해 정해진 가격, 수량, 날짜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자, 경영진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챗GPT' 돌풍으로 인한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211% 올랐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어 생성형 AI 열풍의 수혜 효과를 고스란히 누렸다. 올해 회계연도 3분기(올해 8~10월)에는 매출 181억달러, 주당순이익(EPS) 4.02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각각 161억달러, 3.37달러)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밴리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샤나 시셀 최고경영자(CEO)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감안하면 보상 중 일부를 현금화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가 잇따르자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S&P 500 상장사 경영진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라 엔비디아 내부자의 주식 처분 배경을 놓고 추측이 분분하다.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S&P 500 상장사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도 대비 매입 비율은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자의 주가 급등에 따른 수익 확보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이 같은 자사주 처분은 향후 랠리에 대한 자신감을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임원진과 이사진은 2020년 이후 자사주를 한 주도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셀 CEO는 "(엔비디아 내부자들의) 매도 활동만 많고 매수 활동은 없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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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포브스는 이미 엔비디아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봤다. 포브스는 투자 전문가 피터 코헨을 인용해 "연간 200% 이상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엔비디아 매출 성장세가 기대보다 느리고 회사의 전망보다 낮다면 주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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