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내년까지 유럽·아시아 월드투어
내년 1월 7년 만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콘서트
'봄을 닮은 겨울'…"관전 포인트는 바로 나"

"한 번도 내가 연주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내 곡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피아노였고, 내가 쓴 곡이니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 시작한 게 여기까지 이르렀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2024 이루마 월드투어 in 서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2024 이루마 월드투어 in 서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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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서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45)는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7년 만의 국내 공연을 앞두고 "설레고 기대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KBS 드라마 '겨울연가' 수록곡 'When the love falls'로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그에게 한국 콘서트는 더 소중하고 의미 있는 무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공연해야, 또 인정받아야 어느 곳에서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음악을 쓴다"며 "해외에서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한국에서 아무도 못 알아보면 위축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면 세계 어디에서나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루마는 내년 1월 공연 주제를 '봄을 닮은 겨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연에서 새 앨범 '논 에 라 피네'(non e la fine)에 수록된 '하얀 봄'(la bianca primavera)과 '끝이 아닌 끝'(non e la fine) 등을 첼로 협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대표곡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 '리버 플로우스 인 유'(River Flows In You) 등도 새로운 편곡으로 무대에서 연주한다.


그는 공연 주제에 대해 "내게 계절은 기억이자 추억"이라고 했다. "봄을 닮은 겨울은 나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계절이다. 내 음악은 미완성인데, 곡을 듣는 관객의 이야기가 음악과 합쳐져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사진제공 = 오운뮤직]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사진제공 = 오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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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는 월드투어의 관전 포인트는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 "앨범으로 들어도 좋지만, 워낙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해서,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1년 첫 앨범 '러브 신'으로 데뷔해 내년에 23년 차를 맞는 이루마는 "늘 떨린다. 무대공포증이 심해서 학창 시절엔 잘 연주하던 베토벤, 멘델스존의 곡들을 무대 위에서 잊어버려 마음대로 지어서 연주하고 내려온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때 무대 체질이 아니라고 생각해 중학교 때부터 작곡 레슨을 받았고, 어느 날 내 곡을 들은 친구들이 악보로 써서 달라고 해 작곡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은 작곡이지만 내 곡을 연주하다 보니 연주자 같은 사람이 됐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거쳐온 과정에 다 이유가 있구나 생각 하게 됐다"며 "지금도 무대에 오르면 떨리지만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 공간은 내게 익숙한 곳'이라고 최면을 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전 소속사와 저작권 문제로 이어온 약정금 반환 소송 2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5년 넘게 소송을 이어왔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클래식이나 연주음악 하는 사람들이 잘 서포트 받을 수 있는 매니지먼트사가 많지 않고, 당장 공연하고 싶은 마음에 잘 모르고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배 음악인들은 계약 시 꼭 계약서를 꼼꼼하게 잘 살펴보고 검토하길 바란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2024 이루마 월드투어 in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대표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2024 이루마 월드투어 in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대표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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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는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열 살이 된 1988년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명문 음악학교 퍼셀스쿨을 거쳐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현대음악의 거장 해리슨 버트 위슬을 사사했다' 2001년 첫 앨범 발표 이래 그는 200곡이 넘는 작품을 작곡했다.


왕성한 창작의 배경을 묻자 그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한 곡을 쓰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나는 사실 곡을 엄청 많이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앨범 '베스트 레미니센트'(Best Reminiscent)가 발매 9년 뒤인 2020년 한 유튜버의 영상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해 미국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에서 23주간 1위를 차지하는 '역주행 신화'를 기록했다.


이루마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 = 오운뮤직]

이루마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 = 오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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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는 자신의 음악을 "장르로 구분하자면 '네오 클래식'에 가까운데 일각에서 붙여진 '뉴에이지'라는 수식어는 원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클래식 연주자에게 내 곡을 주는 것이 계획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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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이든 대중적인 음악이든 좋은 곡들을 쓰고 싶다. 영화음악이나 드라마 음악을 할 의향도 늘 갖고 있다. 나이가 더 들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실험적 음악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내 딸이 '아빠가 이런 음악을 썼네'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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