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생의 마지막 날까지<3>
나는 늘 '지금'이 좋다. 나는 '지금'을 살고 '지금'을 사랑하고 '지금'에 대해서 생각한다. 무지개를 보면 춤추며 노래하고 싶고, 소망을 꿈꾸고, 키스하고 싶다. 젊었을 때보다, 지금을 충분히 누리며 살고 있는 현재의 내가 훨씬 더 자유롭다고 느낀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습관적 행동은 멀리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받아들이려 한다. 어차피 모든 것은 내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내 힘으로 비워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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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좋은 점은 이처럼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지금과 전혀 달랐다. 관계의 끝맺음 앞에서는 서운함이나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원망도 미련도 없다. 그저 그런 기분들을 바둑을 두듯 늘어놓을 뿐이다. '왜'라는 이유도 붙이지 않은 채로 그 감정을 거기에 그대로 두고 나는 오늘을 위해 떠난다. 자꾸만 '왜'로 돌아가는 것은 내가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왜'는 끝이 없다. 끝없는 질문을 하다 보면 과거에 갇히게 되고, 결국은 자유롭지 못한 상태를 만든다. 과거로 간다는 것은 퇴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 이상 생각의 끈을 늘이지 않고 끊어내야 한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중요한 법이니 자꾸 과거의 끈만을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과거로 파고들지 않는 연습을,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비우고 정화하는 연습을 말이다. 만 리 길도 첫걸음부터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유를 찾아보자.
-홍신자, <생의 마지막 날까지>, 다산책방,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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