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권력 3위, 하원의장 해임 주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한 맷 게이츠 의원은 미국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소속이다.
미국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으로 알려진 맷 게이츠 의원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하원의장 해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강경 성향 보수주의 단체인 티 파티 출신 의원 9명이 2015년 주도해 결성한 이 모임은 세금 감면과 불법 이민 강경 대응, 작은 정부 등 기존 보수 세력의 입장 대변을 목표로 출범했다. 프리덤 코커스는 회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 위원장이었던 앤디 빅스 의원을 비롯해 2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초강경파 의원으로, 기존 보수 입장에 선명성을 더해 공화당의 ‘우(右)클릭’을 이끌고 있다. 창립 회의에 참석했던 맷 새먼 의원은 최근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 인터뷰에서 우파들의 집단적 영향력을 활용할 모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세력 확장을 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소수임에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을 이용해 예산안과 하원의장 선출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하원의장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도 이같은 의석 구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미 하원 전체 회의에서 221명의 공화당 소속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218명 중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8명뿐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전원이 찬성하면서 의장 해임안이 전격적으로 통과됐다.
프리덤 코커스는 올해 초에도 매카시 의장에 반대하면서 하원의장 선출을 지연시킨 바 있다. 매카시 의장은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친 트럼프파였지만 2020년 의사당 난입 사태를 거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프리덤 코커스와도 껄끄러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일부인 프리덤 코커스의 반란으로 하원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 의석 구조가 확인되면서 차기 하원의장 선출은 물론 여야 간 향후 협상도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프리덤 코커스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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