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89억 위안 순손실 기록
부동산 매매가 낮춰 적자 늘려
채권 거치기간 만기 연장 요청
부동산 등 자산매각 검토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올 상반기 9조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손실이 지속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의 사업 규모는 앞서 디폴트를 선언한 헝다그룹보다 4배가 큰 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이미지출처=블룸버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이미지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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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비구이위안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위안(약 8조8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이 회사는 6억12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260억 위안(약 41조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6개월 만에 69%가 하락해 동전주로 전락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규제에 나서기인 2019년만 해도 최고 12.94홍콩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3.3% 하락한 0.88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구이위안은 "판매,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그룹의 유동성이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재무 실적이 계속해서 악화하면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기업 재정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자리해 기업의 종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구이위안은 저가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한 것이 재정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적자를 완공된 부동산을 적기에 매매하기 위해 일부 부동산의 매매가를 판매량에 맞춰 조정한 것이 매출과 순이익에 큰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적기에 부동산 시장에 도사린 잠재적 위험을 예측하지 못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비구이위안은 "부동산 시장의 수요 공급 사이클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지 못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회사의 위기에 반성하고 있으며 단계적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부채관리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비구이위안 다음 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39억위안의 채권에 대해 거치기간의 40일 연장을 채권자들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현재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은 총 157억200만위원이다. 다음 달 39억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줄줄이 만기가 도래한다.


부채 해결 방안으로 자산 매각도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재무보고서를 통해 "회사는 충분한 토지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분양 실적을 개선하고 수익성이 저조한 자산을 검토해 불필요한 관리비를 절감하는 등 유동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먼저 디폴트를 선언한 헝다그룹에 비해 4배나 많은 건설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가 아닌 그 외의 지방에 집중적으로 주택을 지어왔다는 점에서 지방 정부에 미칠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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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JLL(존스랑라살)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팡은 “거의 모든 민간 개발자가 현금 흐름 압박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디폴트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지원 정책을 펼쳐도 정책이 기업들의 주택 판매와 신규 건설 착공, 유동성 흐름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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