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제목 변경 거부에 법적 대응 결정
원주시장 "시민 피해 없도록 시에서 나설 것"

영화 '치악산'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원주시는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쓴 영화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원주시는 영화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의 부분 삭제 등을 요구했으나 제작사가 이를 거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영화 '치악산' 포스터[이미지출처=도호엔터테인먼트]

영화 '치악산' 포스터[이미지출처=도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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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측은 "원주시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또 주요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이어서 재촬영 또한 불가한 상황임을 전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회의 과정에서는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제작사 측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다음 달 1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바탕으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영화다.

원주시와 지역 주민들은 실제 사건도 아닌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인해 원주시와 치악산의 지역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칼부림 사건과 등산로 성폭행 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데 잔혹한 연쇄살인사건을 그린 괴담 영화가 상영될 경우, 모방 범죄의 발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치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구룡사는 28일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와 '치악산'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축산업계, 관광업계도 상영 반대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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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담으로 훼손돼 버리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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