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유물 특가 7만원' 진짜였나…英박물관 1500점 도난
직원 한 명이 비공개 유물 절도·파괴
일부는 온라인에서 헐값에 팔리기도
박물관장 "장물 판매 용납할 수 없어"
대영박물관에서 1500점 이상의 소장품이 도난 혹은 손상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사라진 유물 중 일부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대영박물관 직원 한 명이 수년간 1500점 이상을 절도 혹은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사라진 소장품은 대부분 기원전 15~19세기에 제작된 장신구, 보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물들은 대중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주로 학술이나 연구 목적으로 보관 중이었다.
텔레그래프지는 대영박물관이 도난품 규모와 세부 내용에 관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은 유물 도난이 상당 기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대영박물관은 관리 책임이 있는 직원 한 명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그는 30년 이상 이 박물관에서 근무한 지중해 문화 담당 큐레이터다.
BBC는 박물관이 해고된 직원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섰고, 자체 보안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절도 용의자로 확인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수사를 하고 있으며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하트위그 피셔 박물관장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소장품 회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라진 물품 중 일부가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헐값으로 팔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베이에서는 2만5000∼5만 파운드(약 4300만∼8500만원) 상당의 로마 시대 유물이 40파운드(약 6만8000원)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대변인은 BBC를 통해 "경찰과 긴밀히 연락하며 협조하고 있다"며"우리는 장물 판매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영박물관이 소장품을 도난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엔 2500년 전 제작된 고대 그리스의 대리석 조각상 머리 부분을 도난당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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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영박물관은 최소 800만점의 소장품을 보유 중이며 이중 약 1%인 8만점만 공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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