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대기 등 환경부 전반을 아우르는 기획조정실장에 국토교통부 출신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는데,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환경부의 한 공무원은 이달 말 1급 실장 인사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에 맞춰 각 부처가 고위공무원 인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유독 환경부 내부가 어수선한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달 1급 실장 3명 전원이 이례적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퇴 배경과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탓이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기획조정실장 및 물관리정책실장에 대한 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재 공석은 각 실의 국장급인 기획 및 정책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환경부는 당초 퇴직자와 신임 인사를 함께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사가 늦어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신임 실장 인선을 우선 발표한 이후 국·과장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관가 in]"기대보다 우려"…인사 앞두고 어수선한 환경부
AD
원본보기 아이콘

부처 내 직원들이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이른바 복도통신에 따르면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신임 기획조정실장에 국토부 출신으로 2018년 환경부로 이관해온 국장급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부처 내 모든 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 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면서다. 해당 인사는 국토부와 환경부에서 오랜 기간 수자원정책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실장 인사 총 3명 중 하마평에 오른 2명이 국토부 출신이란 점도 환경부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한 직원들 사이에선 상대적 박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담당해온 주요 정책의 집중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급 실장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배경에도 의문이 남는다. 실장 일괄 사퇴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강력한 인적쇄신에 대한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지난달 임상준 전 국정과제비서관의 환경부 차관 발령 시점과 맞물리면서 '용산의 의중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사표를 제출한 기후탄소정책 실장의 경우 행시 38회로 자리에서 물러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AD

임 차관의 임명 직후 행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임 차관은 환경부로 자리를 옮긴 직후 국장급 및 실무자 10여명을 중심으로 '레드팀'을 신설했다. 레드팀은 환경 규제와 관련한 부작용 및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혁신 방안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일각에선 환경부의 본래 역할인 규제 및 보호 업무에 대해 소홀해 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업무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조직이란 데 공감하지만 자칫 '산업부 2중대'라는 꼬리표가 더 고착화하는 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