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0대 부동산기업 판매 33%↓…"거래 절벽 상태"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급감하며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높은 기온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매매 환경이 예년보다 악화했고,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매수 대기자들이 여전히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를 인용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7월 신규 주택 판매액이 3054억3000만위안(약 54조59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감소 폭은 33.5%에 달한다.
올해 들어 회복과 부진을 반복하던 누적 실적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7월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위권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제일재경에 7월 실적에 대해 "절벽 같은 하락세"라고 설명했으며, 한 국영 부동산 기업 관계자도 "전반적인 회복세가 연초 예상보다 훨씬 더디며, 7월에는 극도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창사, 우한, 정저우 등 지역의 시장 수요가 전월 대비 20%가량 감소했고, 청약은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면서 "이제는 핵심 도시도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허페이, 난창 등 도시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주택 건설 프로젝트도 기존에 계획된 것보다 가격을 낮춰야 판매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선 도시의 토지 산업 관계자들은 이 매체에 "최근의 시장 분위기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말 규제 당국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정치국은 "부동산 시장의 수급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부동산 정책을 적시에 조정하고,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 인하, 청약 및 대출 불인정 대상에 대한 지원 등 방안을 언급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선언적 지원안이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제일재경은 중국 동부의 한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해 "정부가 1선 도시를 포함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실제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정책이 발표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전부터 개발사들은 가격을 인하하고 할인율을 지속해서 조정해왔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소비자들은 시장이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믿고 있으며, 관망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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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이 중즈연구소의 시장조사국장은 "규제 당국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낸 뒤 다양한 지역에서 정책 도입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핵심 1·2선 도시에서 정책이 최적화되고, 시장은 바닥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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