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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고혈당 환자, 음주 시 간암 위험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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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술을 마실 때 간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뿐 아니라 전당뇨 단계에서도 간암 예방을 위해 더욱 철저한 금주가 필요하다고 의학계는 조언했다.


[이미지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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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유수종·조은주 교수,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938만7670명을 대상으로 혈당 수준에 따른 알코올 섭취량 및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환자 10명 중 6명은 5년 내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못하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간경변, B형/C형 간염바이러스, 과체중, 흡연, 과음, 당뇨병 등이 있다.


최근 예방접종의 발전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인해 간염바이러스로 유발되는 간암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따라서 간암의 위험인자 중 과음 및 당뇨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기존 연구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높은 혈당 수치'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2가지 위험인자 조합이 복합적으로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지금껏 연구된 바 없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에서 측정된 공복 혈당 수치에 따라 성인 938만여명을 ▲정상혈당(<100㎎/dL) ▲전당뇨(100~125㎎/dL) ▲당뇨(≥126㎎/dL) 이상 3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어서 각 집단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0g) ▲경·중등도 음주(1~209g) ▲과음(≥210g)으로 다시 구분했다. 자가 문진에서 응답한 주당 음주 빈도(일수) 및 섭취강도(잔수)의 곱으로 계산됐으며, 1잔의 알코올 함량은 8g으로 정의했다.

중간값 8.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의 0.37%(3만4321명)에서 간암이 발생했다. 그룹별 간암 발생 위험비 분석 결과, 모든 혈당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가 증가하면 간암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상혈당군 및 전당뇨군에 비해 당뇨군에서 알코올 섭취 증가에 따라 간암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정상혈당 비음주군과 비교했을 때, 전당뇨 경·중등도 음주군과 전당뇨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각각 1.19배와 1.67배 증가했다. 당뇨 경·중등도 음주군과 당뇨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각각 2.02배, 3.29배 증가했다. 혈당 수준이 높을수록 알코올 섭취 증가 시 간암 위험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추가적으로 정상혈당 비음주군과 비교했을 때, 정상혈당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1.39배 컸다. 반면 당뇨 비음주군은 1.64배로 정상혈당 과음군보다 더 큰 간암 위험 증가를 보였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음주량과 관계없이 간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뇨나 전당뇨로 진단받은 사람은 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금주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조언이다.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섭취량과 혈당 상태의 상호작용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며 '개인의 혈당 상태에 따라 같은 양의 음주도 간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간암 예방 전략 수립 시 개별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의학(PLOS Medicine)'에 온라인 게재됐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수종·조은주 교수,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수종·조은주 교수,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사진제공=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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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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