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새우깡 내달 각 50원·100원↓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12개 제품 내리기로
제과·제빵, 유제품 업체 등 시기·범위 고심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99,000 전일대비 9,500 등락률 +2.44% 거래량 86,867 전일가 389,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辛라면의 '매콤한 新기록'…전세계에 20조원어치 매운맛 선보였다, 누적매출 첫 돌파 편의점 커피는 동서식품, 캡슐은 네슬레?…스타벅스 로고의 진실[맛잘알X파일]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이 쏘아 올린 제품 가격 인하 방침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분위기다. 정부가 최근 국제 밀 시세 하락을 근거로 가격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거듭 독촉하는 상황이어서 라면뿐 아니라 밀가루를 재료로 쓰는 과자와 제빵 제조사들도 가격 인하를 염두에 두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다른 품목으로도 가격 인하 압박이 확대될 수 있어 다음 순서는 누가될지를 두고 관련 업계의 눈치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라면판매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라면판매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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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소비자단체 이중 압력에… 업계 ‘백기’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빵업체 1위인 삼립 삼립 close 증권정보 005610 KOSPI 현재가 46,80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32% 거래량 6,287 전일가 46,6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아이를 위한 건강 베이커리"… 삼립, 키즈 브랜드 '키키오븐'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삼립, 도세호·정인호 각자대표 체제 전환…"경영 혁신 추진" 은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품목과 인하율을 조율해 이르면 이날 중 발표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와 던킨 등 SPC 계열사에서 취급하는 제과·제빵 제품도 인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소비자단체의 거듭된 압박에 사실상 업체가 ‘백기’를 든 모양새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SPC삼립은 올해 2월 약 50여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며 "지난해부터 누적으로 24.3% 오른 가격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8일 방송에 출연해 라면값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가격 인하 권고에 가장 먼저 움직인 기업은 농심이다. 전날 농심은 7월1일자로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와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가 "라면값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지 9일 만이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주력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내리기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에도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 신라면을 비롯한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다. 새우깡 가격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이 구체적인 품목과 인하율을 정하자 삼양식품 삼양식품 close 증권정보 003230 KOSPI 현재가 1,444,000 전일대비 5,000 등락률 +0.35% 거래량 87,310 전일가 1,439,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주末머니] '불닭의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승진 '불닭볶음면 파워' 삼양식품 1Q 분기 최대 실적 도 곧바로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라면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하는 쪽으로 방향을 확정하고 세부 품목과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오뚜기 오뚜기 close 증권정보 007310 KOSPI 현재가 360,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10% 거래량 10,565 전일가 364,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뚜기 1분기 영업익 594억…3.3% 증가 [오늘의신상]"열라면 활용한 화제의 레시피"…오뚜기 '로열라면' [오늘의신상]부드럽게 발린다…오뚜기 버터·스프레드 신제품 4종 출시 는 "다음 달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고, 팔도도 가격을 내리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라면發 가격 인하, 식품업계 전방위로 확산 움직임 원본보기 아이콘
라면 다음 ‘타깃’은… 제과·유업계도 긴장

지난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의 간담회에서 가격 인하 권고를 받은 제분업체가 밀가루값을 얼마나 내릴지도 관심거리다. 밀가루 원료인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기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제분업체는 밀 선물가격과 통상 3~6개월 뒤 반영되는 수입 가격의 시차, 부대 비용·환율 상승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다고 호소하면서도 정부의 권고에 따라 다음 달 출고가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제분업체가 밀가루 가격을 내린다면 라면과 제빵뿐 아니라 과자 업계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제과·제빵 업체들도 2010년 원재룟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렸다. 당시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close 증권정보 280360 KOSPI 현재가 121,40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08% 거래량 25,291 전일가 121,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한글 보여야 진짜 K푸드"…수출용도 한글 넣어야 잘 팔린다 [클릭 e종목]"롯데웰푸드, 올해 영업익 대폭 반등 기대…목표가↑" [오늘의신상]삼진 응원 '안주형 스낵'…GS25 '오잉K불황태맛' )는 과자 7개 제품 가격을 4~14% 인하했고, 크라운해태제과는 참크래커와 아이비 가격을 10~12% 낮췄다.


유제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낙농업계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올해 원유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낙농업계의 생산비 상승 폭이 가파른 상황에서 올해 원유가격은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인상될 전망이다. 이 경우 원유 가격은 ℓ당 1065∼1100원이 된다.


이에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식품 원료에 우유의 비중이 적고, 수입산 비중이 높아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농식품부는 주요 제품별 우유 사용 비중까지 취합해 공개했다. 우유·버터·치즈·발효유 등 유가공품에서 95%, 아이스크림류는 59%로 높지만 빵류와 과자류에서는 각각 5%, 1%였다는 것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제품 생산과 유통에 드는 제반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일부 원재료의 국제 가격이 내린 점만 부각하고 있다"며 정부 압박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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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라면 업계 등이)사실상 과점 구조인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 입장에선 물가 관리 차원에서 인하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자유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가 나서서 개별 기업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요구하는 게 타당하지 않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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