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이 AIIB 통제"…캐나다, 탈퇴 수순
비밀경찰·선거 개입 의혹 이어 연일 갈등
미중 갈등에 우방국으로 전선 확대
국내선 '베팅' 발언으로 내정간섭 논란
캐나다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탈퇴 수순에 들어갔다. AIIB에서 근무하던 캐나다 임원이 중국 공산당이 은행 경영진을 통제하고 있다며 전격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에 이어 AIIB 통제 논란까지 불거지며 양국 간 외교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의 AIIB 통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캐나다 정부는 심각한 우려에 따라 AIIB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활동을 즉시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캐나다 출신인 밥 피커드 AAIB 커뮤니케이션 이사가 최근 AIIB에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조치다.
피커드 이사는 트윗 게시글을 통해 "AIIB는 공산당원들이 지배하고 있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선 가장 강력한 '독성 문화'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윗 작성 후 중국 내 구금을 우려해 전날 오전 서둘러 일본 도쿄로 출국한 그는 "은행 총재실부터 모든 부서에 공산당원이 침투해 있다"며 "(공산당원들은) 은행 내에서 보이지 않는 정부와 같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캐나다 정부는 피커드 이사의 주장에 대한 AIIB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며 캐나다 참여를 요구했다. 프릴랜드 장관은 "조사가 끝난 뒤 어떤 결과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해 설립된 회원국 106개국 규모의 다자간 개발은행이다. 서방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주도로 2015년 출범했다. 중국은 의결권 26.6%를 가진 최대 주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AIIB를 다자간 은행이 아닌 중국 은행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이미 균열 조짐을 보인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관계는 중국이 캐나다 내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선거에 개입했다는 '내정간섭'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 외신은 "지난 5년간 얼어붙은 캐나다, 중국의 관계가 새로운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중 갈등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우방국과 손잡고 반중 포위망을 구축하면서 보조를 맞추려는 미 동맹과 중국 간 균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코너에 몰린 중국도 연일 미 우방국을 압박하고 나서며 갈등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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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이 내정간섭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국이)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며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정부가 싱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한중 관계 역시 빠르게 경색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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