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일정 발표한 뒤 '정찰위성' 추락
정치기념일 앞두고 대대적 선전기회 놓쳐
"경제 위주로 선전…주민들 결속 다질 듯"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이라 주장한 우주발사체의 발사에 실패하면서 이달 상순으로 예고한 당 전원회의에도 여파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에 과시했던 발사체가 추락한 탓에 전원회의에서 선전할 성과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1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6월 상순에 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상순으로 여기는 시점은 매달 1~15일로, 이날이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오전까지 전원회의 관련 소식을 일절 전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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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북한이 전원회의 일정을 공표한 직후 지난달 31일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가 추락한 만큼 그 여파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의 '1호 지시사업'이 보기 좋게 실패하면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기 때문이다. 성공했다면 전원회의에서 대대적인 선전을 거친 뒤 다음달 27일 70주년을 맞는 '전승절'까지 성대하게 기념할 수 있었지만, 이 기회를 놓친 셈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예단하기 조심스럽지만, 김정은 입장에선 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전원회의까지 연속 개최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구상하다 차질이 생긴 셈"이라며 북한 지도부의 속내가 복잡한 상황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깜깜이' 전략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최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종합 보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북한이 때때로 이목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최고인민회의 때도 회의를 모두 끝낼 때까지 사나흘 간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분위기 다잡을 '타이밍'…"경제 위주로 선전할 듯"
북한 김일성-김정일 동상

북한 김일성-김정일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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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상반기 사업을 결산하고 하반기 과제를 점검하는 시점으로, 당 전원회의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은 작다. 예고대로 전원회의를 개최한다면 지난 연말과 올해 2월에 이어 6개월 새 3번째다. 그간 당 전원회의는 통상 연 1~2회 개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3년 차로 주민에게 눈에 띄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읽힌다.


식량난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잡기 위해서도 국방 분야 사업보다는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일정을 발표하면서 "상반년 기간 당 및 국가행정기관들의 사업 정형과 인민경제 계획 수행 실태를 총화 대책하고 혁명 발전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제 분야를 주요 안건으로 다루겠다는 뜻이다.


문성묵 센터장은 "경제 성과를 선전하는 데 몰두하겠지만, 그런 성과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가 알곡인 만큼 무리한 선전보다는 분위기를 띄우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조속한 재발사'를 예고한 정찰위성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것보다는 재발사에 대한 의지 정도는 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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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고 나섰다. 신문은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을 위한 투쟁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온 단위들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 조건에 포로되여 큰 걸음을 내짚지 못한 단위들도 없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중첩된 제재와 국경 봉쇄 속 자력갱생을 위해 간부들을 다그쳐 대중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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