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도 1600명 해고"…월가 덮친 감원 쓰나미
미국 월가에 거센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고강도 긴축 여파와 경기 둔화로 기업 간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부문의 불황이 깊어지자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 메이슨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감원에 따른 일회성 비용 4억달러(약 5100억원)를 올 2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달까지 1600명에 대한 감원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투자은행(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이 이번 감원의 영향을 주로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재까지 수익이 약 20%(올 2분기 기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강도 긴축의 직격탄을 맞은 IB 부문의 경우 이 기간 수익이 25%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월가가 고금리와 유동성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기를 맞은 가운데, IB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높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실적 악화에 대응해 수천명의 인력을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미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부터 약 250명 규모의 추가 인력 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2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넉 달 만에 추가 감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감원으로 골드만삭스의 전 세계 직원 수는 4만5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미 월가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가 고강도 긴축에 나선 것은 경기 침체 우려 속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고금리 호재와 지역은행 예금 유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면서 올 1분기 순이익이 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급감했다. 특히 기업금융 부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12월 전체 인력의 약 2%에 해당하는 1600~1800명을 해고한 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달 또다시 글로벌 인력 3000명(전체 인력의 약 5%)을 줄이는 2차 감원을 단행했다. 감원은 이달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예상대로 기금금리를 기존 5~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Fed가 처음으로 금리 인상 행보를 일시 중단한 것이다.
Fed는 다만 올해 연말 금리전망치를 5.6%까지 끌어올리며 아직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는 3월 점도표 상 연말 금리전망치인 5.1%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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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동결을 통해 그간 누적된 긴축의 추가 효과와 정책 시사점을 측정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Fed가 매파적 가이드를 제시했지만, 명목상의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긴축된 실물·금융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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