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쓴 美작가 코맥 매카시 별세
향년 89세…미 현대 문학의 4대 작가로 꼽혀
소설 '더 로드'로 퓰리처상 수상하기도
영화로 제작돼 화제가 된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쓴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코맥 매카시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89세.
보도에 따르면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 이날 매카시가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니하르 말라비야 펭귄랜덤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60년간 문자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힘을 탐구하고 자신의 기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매카시는 주로 미 개척지와 세기말 종말한 세계를 주로 다루는 소설을 써왔다. 암울하고 잔인하며 폭력적인 주제를 다루곤 했다.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로드'가 그의 대표작이다. 또 '국경 삼부작'으로 불리는 장편소설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도 썼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 2008년 에단·조엘 코언 형제가 연출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원작자인 그의 명성이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살인마 안톤 시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의 캐릭터가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종말 이후의 세상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더 로드'는 2006년 매카시에 퓰리처상을 안겨줬다.
유명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그를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았다. 그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의 위대한 작가들과 비견되곤 했다.
1933년생인 그는 변호사인 아버지 밑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테네시대학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하던 중 1953년 공군에 입대, 4년간 군 복무를 했고 이후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그만두고 시카고로 이주한 그는 자동차 부품 창고에서 일하면서 작가로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한다.
'더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으로 큰 명성을 얻은 뒤에도 매카시는 은둔 생활을 하며 물질적 쾌락을 거의 누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 인터뷰나 레드카펫 등에도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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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는 세 차례 결혼했고 매번 이혼했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과 2명의 손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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