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트해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 천연가스관 폭발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목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IA가 이 같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네덜란드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네덜란드의 첩보는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가 가스관 폭발을 위해 다이버팀을 운용할 계획이고, 발트해 인근에서 요트 대여를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정보당국은 가스관 파괴 공작을 감행한 배후에 우크라이나나 러시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유럽 동맹국의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공격 계획을 지난해 6월 CIA과 공유했다'는 최근 언론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다만 CIA는 첩보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폭발할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이다.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지만, 아직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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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스트림 1·2의 가스관 4개 중 3개가 파손돼 수개월 동안 책임 소재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가 공방을 벌였다.


강력한 동기를 가진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이 사건의 연루 가능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러시아는 사고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공격의 배후로 주장해왔지만, 미국은 러시아 정부의 소행이라고 맞서왔다.


천연가스 수출이 러시아의 군비를 대는 주 수익원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도 이 폭발사고의 배후로 의심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사건 연루설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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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폭발에 관여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어떤 형태로든 이 사건에 개입됐다고 주장한다면 그 근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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