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개월 간 방송 출연 최대한 자제
전광훈 목사와 '거리두기' 나서

각종 설화로 인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3일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에만 라디오 두 곳에 잇따라 출연하며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당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활동 재개를 놓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카르텔, 진입장벽 등을 하나씩 하나씩 (깨고)전부 자유주의를 전파하고, 해결하는 방식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정치적인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연은 지난 10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김 최고위원은 각종 방송에 출연해 보수의 목소리를 냈지만, 지난 3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입성한 뒤 극우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김기현 당대표가 경고, 최근 2개월간은 방송 출연을 자제해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제공=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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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자신의 여러가지 역할을 언급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기회가 돼 출마를 한다면 또 출마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로 인해 내년 총선 공천이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다만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당에 들어와서 활동한 지가 20년이 됐는데 그동안 무려 다섯 번이나 공천에 탈락했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지금 무소속 출마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거리를 뒀다.


정치권에선 김 최고위원이 공개 활동을 통해 총선 역학론을 주장하며 징계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상황이 있으면 그런 적(징계 변화)도 있었겠다”면서 “그런 말이 있는데 yesterday is a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어제는 역사, 내일은 수수께끼)”라고 에둘러 답변을 피해갔다. 또 전광훈 목사와 ‘신당창당설’에 대해선 “(전 목사와) 예배 이후 만나거나 연락하거나 한 적이 없다”며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거론하고 싶지도 않아”고 거리를 뒀다.


김 최고위원의 활동 재개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 윤리위의 징계를 수용한대로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정치 인생 끝나는 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당으로 당장 복귀는 못 해도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방송에 출연하면서 정치 생명도 이어가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공간 만들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엄 소장은 “예전에는 김 최고위원이 자극적인 표현들을 썼는데 이제는 톤을 다운해서 당에 대한 애정을 지속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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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이 같은 김 최고위원의 활동 재개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지 않고 방송에 나가서 국민의힘 얘기를 하는 게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았으면 현재로서는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건데 그렇게 말하는 게 당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초선의원도 “방송에 나와서 그런 말씀(총선 얘기)을 하는 것 등 이렇게 논란이 되는 자체가 당 최고위원회가 정상화되어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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