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독하지 않아 맛있어요" 그칠줄 모르는 '하이볼' 인기
내 맘대로 섞어 마시는 '하이볼'
도수 낮아 친구들과 함께 마시기 안성맞춤
소주와 섞은 일명 '소토닉'도 인기
"독하지 않고 맛있어서 좋죠."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한 종류인 하이볼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독한 위스키에 톡 쏘는 탄산이 섞이면 위스키 도수가 낮아진다. 친구들과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한다. 40~50대 중년들에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있다면, 20~30대에게는 '하이볼'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 주류상가에서 만난 회사원 김연재(27) 씨는 "하이볼이 계속 인기 있는 것은 (도수가 낮아) 친구들과 함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김지원(34) 씨는 "하이볼 파는 곳을 보면, '인스타 맛집'이 많은데, (하이볼이 인기 있는 이유가) 그런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50대 위스키 판매업자는 나들이 인파가 많아져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면서도 여전히 20~30대 청년들이 양주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이나 SNS(인스타그램)에 하이볼 (내용이) 많아서 찾는 것 같다"는 얘기였다. 또 다른 40대 상인 역시 "하이볼도 많이 찾고, 하이볼이 아닌 보통 양주도 찾는다"고 전했다.
'하이볼' 인기에 토닉워터 시장도 급성장
하이볼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위스키와 소주 등 고도주에 섞어 마시는 '토닉워터' 시장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토닉워터 시장 규모(가정용 및 영업용 판매액 합산 기준)는 1024억원으로 지난해(643억원) 대비 약 60%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2018년 464억원이었던 토닉워터 시장은 2019년 605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534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다 2021년 643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 시기 20~30대 '홈술족'(집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수요자)에서 유행한 하이볼 문화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유흥 채널에도 이어져 토닉워터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닉워터 판매량은 향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위스키 등 서양 고도주와 섞은 하이볼 외에도 소주와 섞은 일명 '소토닉'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전국 20~49세 소비자 427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3개월 이내 주 1회 이상 음주자 중 혼합주 음용자 비율은 66.8%에 달했다.
여기에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증가한 8443t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8625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수입량이 많았다. 위스키 성장세 동력은 20∼30대에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의 43.3%는 30대가 구매했고, 39.6%는 20대였다. 편의점 CU에서도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 중 20대(25.3%)와 30대(28.0%)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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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일단은 도수를 낮춰서 마실 수 있고, 또 도수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 확장성과 이에 대한 MZ세대들의 호기심이 맞물려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 교수는 이어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일명 '소맥'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위스키뿐만 아니라 차를 베이스로 하이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주류 시장에 새로운 유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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