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달리기 상품이 왜 주방용품이냐"…성차별 논란 스페인
여성 달리기 대회서 내건 상품
주방기기와 체중감량용 식품
주최 측 "기분 상했다면 사과"
스페인에서 열린 여성 달리기 대회에서 상품으로 주방기기와 체중감량용 식품을 줘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결국 공식 사과했다.
11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성 달리기 대회 '7km 카레라 데 라 무헤르(The 7km Carrera de la Mujer)'의 주최 측이 입상자들에게 준 상품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대회 우승자에게 식재료 자르기·갈기·다지기 등 여러 기능을 가진 조리기구를 줬다. 또 다른 입상자에게는 무지방 식품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이를 두고 앙헬라 로드리게스 팜 평등부 차관이 '성차별'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팜 차관은 트위터에 "우승하면 주부, 우승하지 못하면 최소한 살은 빠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마드리드 시의회 의원 알레한드라 하신토도 "여성에게 주는 선물이 집안일과 관련돼있다는 것은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주최 측은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그러나 '편향된 관점',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한다' 등의 표현을 써 한 차례 더 논란이 일었다.
주최 측은 "건강한 영양 섭취와 신체 운동을 촉진하는 것은 우리 대회의 절대적인 필수 목표"라며 "이 제품(조리기구)을 사용하면, 남성과 여성이 더 짧은 시간에 더 간단한 방법으로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요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편향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약간의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만약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하지만, 이 제품들은 성차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영양 습관 개선을 원하는 모든 선수에게 이상적인 제품"이라고 했다. 아울러 "어쨌든 비난을 받아들이고 누군가 기분이 상했다면 거듭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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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3만 2000명이 참가했다. 해당 대회는 유방암 환자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돕기 위해 열린 자선 행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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