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매의 눈’ 사장님은 못말려… 석유공사, 해빙기 안전점검 돌입

김동섭 사장, 보도블럭·오솔길·옹벽도 꼼꼼

울산 사옥·전국 9개 비축기지, 대대적 점검

“언 땅 녹을 때, 더 조심하라!”

한국석유공사가 해빙기를 맞아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안전’이라면 직원들 귀에 딱지까지 붙인다(?)는 김동섭 사장이 직접 나서서 안전취약 시설물들을 챙겼다.

지난 16일부터 일제 점검에 돌입한 석유공사 시설은 울산 본사를 포함해 전국 9개 비축기지 모두 해당한다.

김 사장은 이날 재난안전관리 담당자들과 함께 울산 본사 사옥 주변의 사면과 석축, 옹벽부터 둘러봤다. 주요 시설물과 사옥 인근 시민에게 개방된 산책로까지 유지·관리상태를 ‘매의 눈’으로 꼼꼼히 들여다봤다.

사장이 나서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한 점검을 통해 공사는 7건의 ‘안전조치’ 리스트를 매겼다.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이 지난 16일 울산 우정혁신도시 내 사옥 주변 사면과 석축, 옹벽 등을 둘러보며 해빙기 재난취약 구역을 점검하고 있다.

점검팀은 최근 따뜻해진 날씨로 사옥 정문 등 통행로 주변 보도블록 간 높이 차가 생겨 보행에 불편을 끼칠 것이라고 집어냈다. 또 사옥 주변 콘크리트 옹벽 둘레에 미관을 위해 설치한 목재 가림막이 낡아 탈락할 위험이 있는 점, 조경수 지지를 위해 설치한 대나무 지지대의 부분 유실 등 잡아낸 7건 모두 안전조치 필요사항으로 분류했다.

김동섭 사장은 체육시설과 전기차 충전시설, 사옥 북쪽 경사면 오솔길 등 시민을 위해 개방한 시설물 점검에 특히 많은 시간을 썼다.

그는 또 또 시민 테니스장 차량통행로 노면 상태를 점검하고 사옥 내 전기차 충전기 주변 전선 결속상태 등을 확인하는 등 시설물 유지관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김 사장은 수분으로 인해 미끄러워진 경사면 오솔길 일부 구간을 찾아내 현장에서 바로 안전조치를 지시했다.

김동섭 사장은 “봄철 재난과 안전사고 발생은 날씨 풀리듯 느슨해진 안전관리 태도에서 나오는 습관 때문”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공사 구성원은 물론이고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본사와 모든 비축기지의 시설물 안전점검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안전한 새봄을 맞자”고 주문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