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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먼저냐, 차가 먼저냐…수소차 보급 더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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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수소경제]
韓 수소차 보급 1위지만
충전인프라 여전히 부족
충전사업자 수익 담보 안돼
비싼 차량 가격도 걸림돌

주유소 한 곳을 드나드는 차량은 1954대 정도다. 이륜차를 뺀 휘발유·경유 자동차만 가지고 낸 평균치다. 수소 충전소 한 곳당 차량은 225대 정도다. 수익원으로 볼 법한 운행차량이 9분의 1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도 수익을 걱정하는 처지인데 수소차는 그보다 훨씬 적다. 현시점에서 수소 충전소는 시장 논리만으로 자연스레 늘어날 수 없는 여건인 셈이다. 수소차를 타는 이는 충전소가 부족하다고, 반대로 충전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수소차 보급이 더디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차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에서 먼저 달리기 시작했다.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 차는 1960, 70년대부터 시제품으로 나온 적이 있다. 이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도 다양한 시제품을 내놨으나 양산 체제를 제대로 갖춘 건 2013년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기반으로 한 투싼ix 연료전지전기차(FCEV)가 최초다.

수소충전소

수소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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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출시된 같은 회사의 수소 SUV 넥쏘도 수소차의 선구자 가운데 하나다. 상용차도 현대차가 가장 먼저 했다. 기존 대형 트럭 기반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양산형 상용차로는 가장 먼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수소차는 총 1만336대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차가 1만대 이상 팔린 나라다. 전 세계에서 팔린 수소차는 2만대 수준이다.


일찌감치 수소차를 보급하기 시작했으나 널리 퍼진 건 아니다. 최근 5년간 국내에 등록된 차량을 기준으로 보면 수소차는 5000대에서 3만대 남짓으로 늘었다. 마찬가지로 차세대 동력을 사용하는 차로 꼽히는 순수전기차의 경우 같은 기간 5만6000대에서 39만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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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다. 순수전기차와 비교하면 충전하는 시간은 짧지만 충전소 자체가 너무 적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과거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관한 민원을 살펴보니 가장 많은 게 충전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충전시설 자체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충전소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수소차 이용자들은 하소연한다.

비싼 차량 가격도 걸림돌이다. 시판 중인 넥쏘는 준중형 SUV지만 6765만~7095만원 정도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수소전기트럭은 6억1000만~6억6600만원이다. 비슷한 크기나 용도의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배 이상 비싸다. 다만 각종 세금을 깎아주고 수천만, 수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가 차를 살 때 부담하는 금액은 기존 내연기관과 비슷하거나 더 적다. 보조금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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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터라 당장 차량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금우연 현대차 LCM 상용센터장은 "협력업체에서도 소규모로 부품을 제작하다 보니 생산단가를 낮추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며 "모터 등에 필요한 희토류, 각종 배터리 소재 등이 수출규제로 수급이 쉽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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