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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므라이스 文 딸기 케이크…日 오모테나시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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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모테나시' 외교 환심…외교적 성과 얻어
세심한 연출 능력, 외교전에 이용하는 모습도

윤석열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일본식 접대 문화인 '오모테나시(일본식 정중한 환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28년 역사의 일본식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에서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렌가테이는 일본식 돈가스인 포크커틀릿과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한일 정상의 회담 만찬 장소로 렌가테이가 선정된 건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결과다.

일본 경양식집 '렌가테이' 오므라이스. (사진=렌가테이 페이스북)

일본 경양식집 '렌가테이' 오므라이스. (사진=렌가테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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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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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오모테나시' 외교로 상대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쌓고, 이를 토대로 외교적 성과를 얻어왔다. 특유의 극진한 대접에는 상대국을 배려한다는 의미도 담겼지만, 대접을 활용해 환심을 사고 이를 일본의 외교적 이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5월 기시다 총리의 배우자인 유코 여사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 차림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녹차를 대접했다. 다도에 쓰인 식기 역시 유코 여사의 자택이 있는 히로시마에서 유코 여사가 직접 공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케이신문은 "퍼스트 레이디로서 유코 여사의 본격적인 외교 데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정상회담으로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이뤘다. 기시다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일본 방위력의 근본적인 강화를 실시하고, 그 뒷받침이 되는 방위비를 상당히 증액할 결의를 밝혔다"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위한 방위비 증액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던 때다.

이후 일본은 지난달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방위비를 6조8000억엔(약 65조)으로 편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일본 정부의 숙원인 유엔 안잔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유엔 안보리) 진출 지지도 받았다. 일본은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부터 유엔 안보리 진출 의지를 밝혀왔으나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자 전범국인 만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에 부딪혀왔다.


2018년 5월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깜짝 선물에 웃음 짓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18년 5월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깜짝 선물에 웃음 짓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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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헌정사상 가장 긴 8년 8개월간 총리직을 수행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접대 외교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5월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오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축하하며 딸기 케이크를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딸기 케이크에는 한글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2017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는 모자를 선물했다. 모자에는 '도널드와 신조, 동맹을 더 위대하게'(Donald&Shinzo, Make Alliance Even Greater)라는 영문 문장을 십자수로 새겨서 견고한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상대국에 감동을 주기 위해 극진함을 담은 오모테나시를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같은 세심한 연출 능력을 외교전에 이용하기도 한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일본 정부가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특정 상징을 심어놓는 식의 연출을 잘 활용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은 상징 싸움에 굉장히 능숙하다"며 "예전에 일본이 쓰자고 한 노래가 알고 보니 기미 가요풍 노래였다. 먹이려고 하는 게 좀 있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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