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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만배, 김수남 소개 변호사에 '수익 은닉' 옥중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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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구속기소)씨가 2021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자기 돈을 지킬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수남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소개받은 형사 사건 변호인을 마치 집사처럼 활용해 총 390억원의 범죄수익을 은닉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김만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만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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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의 공소장에는 이런 범죄 수익 은닉 과정이 상세하게 기술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2021년 8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며 수사가 진행될 조짐을 보이자 이른바 '50억 클럽'에도 거론된 김 전 총장을 만나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


김씨는 김 전 총장에게 검찰 출신 A변호사를 소개받았다. A변호사는 범죄수익 은닉·처분 상황과 관련해 김씨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이사 최우향(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씨 사이에서 연락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변호인 접견은 대화 내용이 녹음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고 검찰은 봤다.


김씨는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수수, '정영학 녹취록' 검찰 제출 등 소식이 전해지자 대장동 범죄 수익금을 지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A변호사가 "검찰에 '재산을 유출하지 않는 대신 추징보전을 청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김씨는 화천대유로부터 500억원을 배당받고 수원시 일대 농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2021년 8월께 수원시 오목천동 일대 농지를 살 때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뒤 일대 농지 소유주들에게 동의서를 받아 대장동 사업과 같은 방식으로 아파트 신축 등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A변호사에게 서울지방국세청의 동향을 파악해 달라고 부탁한 뒤 조만간 국세청이 조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보고받자 수표를 인출해 농지를 추가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A변호사를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로도 활용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는 배임 사건의 공소사실에 거론되지 않은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2021년 11월∼2022년 1월 사이 A변호사를 통해 '정치권 인사'에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후 A변호사를 통해 정치권 인사로부터 '캠프에서 잘 챙기니 걱정하지 마라. 정 실장은 절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은 지난해 1월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김씨는 이 사실이 보도되자 A변호사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정 전 실장이 검찰에서 자신과 1년에 20회 이상 통화한 사실로 조사받았다는 내용을 보고받는다.


김씨는 그 무렵 정영학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되자 A변호사와 '20대 대통령 선거 때까지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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