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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가장 오래된 애국가 음원 발견…1942년 美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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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미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육성 연설도 수록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가 음원이 발견됐다.


작곡가 고(故) 안익태 연구가인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전 안익태 기념재단 연구원장)이 11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KBS 현대사 아카이브팀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방송 테이프에서 찾아낸 것을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해 최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제공했다.

이번에 발견된 음원은 1942년 7월 6일 ‘미국의 소리’ (VOA) 단파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된 것으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소프라노 여성이 불렀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 음원은 1946년 경성방송국(옛 KBS)이 송출한 이화여고 학생들의 합창이다. 음반으로는 1942년 8월 29일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LA 시청에 태극기 게양식을 거행하면서 기념으로 발매한 1달러짜리 음반이 가장 오래됐다.


이번에 발견된 음원에는 한국 독립 지원을 호소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한국어 및 영어 육성 연설이 앞뒤에 수록된 것이 특징이다. 음원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1942년 당시 임시정부 요인 자격의 이승만 전 대통령 연설과 함께 현행 애국가가 미국의 방송에서 나온 것은 실질적인 국가 대접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KBS 현대사 아카이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1942년 ‘미국의 소리’ 방송 [이미지 출처=KBS 현대사 아카이브 유튜브 채널 캡처]

KBS 현대사 아카이브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1942년 ‘미국의 소리’ 방송 [이미지 출처=KBS 현대사 아카이브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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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일제강점기 때 국내의 공개 석상에서 애국가를 부를 순 없었고, 그나마도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곡조에 가사를 붙인 구 애국가만 부를 수 있었다”며 “미국에서 제작된 방송에서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방송된 것은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충분히 공감된 곡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07년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국가는 광복 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국가가 됐다. 작곡가는 안익태로 알려졌으나 작사가는 미상이다. 안익태는 1935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교민들이 외국 민요에 맞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지금의 애국가를 작곡했다.


당시 중국에 있던 임시정부 요인들도 공식행사에서 안익태의 애국가를 불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거의 불리지 않았고, 1945년 광복 이후 귀국한 백범 김구가 애국가 보급 운동을 펼치면서 점차 알려졌다.


한편 KBS는 이번에 발견된 음원의 검증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또 김 이사장은 오는 13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에서 해당 애국가 음원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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