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방예산 1100조원 요구… 평시 사상 최대"

미국 정부의 차기 연도 국방 예산안이 평시 기준 사상 최대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당국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일 발표할 예정인 2024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예산안에 8350억달러(약 1100조원) 규모 국방 예산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기 구매에 1700억달러(약 224조원), 연구개발에 1450억 달러(약 191조원)가 편성되며 이는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회계연도 대비로는 각각 80억달러(약 10조5000억원),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대변인은 이같은 수치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국방 예산이 늘어난 데는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도 상당한 무기와 물자를 원조하나 여기에 드는 비용은 미국 국방부 예산과 분리된 추가경정예산으로 충당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4회계연도 국방예산에 전투기 구매와 개발,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135억달러(약 17조8000억원)가 책정됐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F-35 전투기 83대를 발주할 예정이다. 향후 중국과의 분쟁에서 쓰일 가능성이 있는 장거리 탄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금액이 배정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