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단체 교섭 결렬…"경영진, 진정성 있는 논의 나서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17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단체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해 15차에 걸쳐 교섭을 이어갔지만 끝내 노사 간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3일 15차 교섭에서 임금 및 인센티브 회사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근무제도의 노사간 협의 ▲경영진의 고통분담 ▲23년 하반기 내지 24년 상반기 사용처가 확대된 복지포인트 지급을 최종안으로 제안했다. 사측은 노조의 교섭안을 수용하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에 적극적이었던 류긍선 대표가 132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부여돼 있어 내실 다지기 보다 외형 확장 및 IPO(기업공개)에만 급급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콜 몰아주기 관련으로 257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또 내부 구성원에 대한 책임 있는 소통과 해명이 부족한 상태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진행된 교섭에서 공정위로부터 부과된 과징금과 외부적인 여건으로 인해 노동조합의 교섭 요건을 수락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장은 “노동조합이 투명한 소통, 경영진의 고통분담과 관련되어 최종안을 제안했으나 수용하지 않아 아쉽다”며 “경영진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논의와 현 상황에 대한 고통분담을 한다는 의사만 있다면 지금 이 시각에도 교섭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고통분담은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안처럼 노동자가 경영자에게 요청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면서 “카카오의 여러 계열사도 위기 상황에서 연봉 동결 및 인센티브 반납에 나섰는데 유독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들만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향후 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에서 회사와의 주요 쟁점에 대한 조정을 이어나가는 한편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지난해 7월부터 크루 유니언과 진중하게 교섭에 임해왔으나 의견차를 완전히 좁히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단체교섭이 카카오모빌리티 크루들로 이루어진 노동조합과 진행하는 첫 교섭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더욱 성실하고 진중하게 교섭에 나서 회사와 크루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교섭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