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하이브, 뉴진스에게 좋은 곡 먼저 줄 것”

주주총회 앞두고 소액주주 지지 호소
“한국 엔터 역사에 다시 없을 중요한 일”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에게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은 서한에서 “하이브 이사회는 좋은 곡이나 공연 기획을 당연히 빅히트나 어도어에 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일 연합뉴스는 가요계 소식을 인용, 경쟁사 하이브와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SM이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주님께’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SM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이미지출처=독자 제공]

서한의 겉면에는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한 독립적 이사회, 주당 1200원 배당 약속”이라는 문구와 함께, ‘(SM) 이사회 추천’에 동그라미, ‘전 대주주 이수만 제안’에 엑스(X)표가 그려져 있었다.

SM은 특히 별도로 첨부한 질의응답 문서를 통해 주주 설득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SM은 ‘규모도 더 크고 동종 업계인 하이브에 인수되면 SM에 좋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좋은 연습생도, 좋은 곡도, 좋은 안무가와 공연 기획도 하이브가 보유한 SM의 지분율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진 산하 레이블에 먼저 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 등이 SM보다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어 “하이브가 SM 지분을 최대 40%까지 보유하고 나머지 60%를 일반 주주들이 가지게 되면 SM 주주와 하이브 주주 사이에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하이브는 SM과 1·2위를 다투는 업계 최대 경쟁사”라고 강조했다.

뉴진스 [이미지 출처=어도어 제공]

SM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12만원 공개매수에는 반대하고 9만원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는 찬성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SM은 “카카오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은 규모가 총 9%에 불과해 경영권이 없을뿐더러 당사와 사업 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당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M은 서한에서 “이번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다시 없을 중요한 일”이라며 “올해 주주총회는 SM이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풀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로서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주주님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사의 미래는 아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