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면세점, 인천공항 4개구역서 中과 경쟁…관건은(종합)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최종 참여
韓 빅4, DF1~4서 中 CDFG와 경쟁
핵심 DF1·2 누구 손에+中 입성 여부 주목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2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면세점 '빅4'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최종 참여했다. 국내 면세점은 중국 CDFG와 총 4개 구역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DF1~4서 韓·中 사업자 경합…"1·2는 누구 손에"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4사와 중국 CDFG는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사업권 사업제안서 제출을 완료했다. 전날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면세점들은 이날 사업제안서 제출로 구역별 최종 참여 여부를 확정했는데, 대부분의 사업자가 신청서를 제출한 대로 사업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내 면세점 4사는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DF1·2), 패션·액세서리·부티크(DF3·4), 부티크(DF5)로 이뤄진 일반기업 사업권 5개에 모두 신청서를 냈고, 중국 CDFG는 DF5를 제외한 DF1~DF4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종적으로 2~3곳에 전략 입찰했다. DF1·2는 1그룹, DF3~5는 2그룹으로, 5개 구역 중복 입찰은 가능하나 같은 그룹 내 중복 낙찰은 불가능하다.
가장 관심이 큰 구역은 출국 심사 후 바로 마주할 수 있어 인천공항 면세점의 '얼굴' 격인 DF1·2다. 당초 중국 CDFG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DF5 부티크에 전략 입찰해 국내 입성에 의의를 두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DF1·2를 포함, 국내 면세점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구역들에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 CDFG의 공격적 베팅을 감안해 국내 면세점들 역시 DF1·2에 전략 입찰을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면세점 사업권 심사는 1차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사업계획점수 60% 가격제안점수(임대료) 40%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정한다. 가격에서 겨뤄볼 만하다면 사업 계획에서 승부가 갈린다. 2차 심사에서는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40%, 사업계획점수 10%를 반영해 점수를 내고 특허 발부기관인 관세청이 특허심사점수 50%를 더해 고득점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 중 제안서를 평가한 후 관세청에 통보한다. 관세청 심사를 거쳐 4월께 신규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中, 한 곳이라도 들어오면 국내 면세점 생태계 위기
인천공항 10년 면세사업자를 결정하는 입찰에 중국 CDFG가 참여하면서 국내 면세산업 생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상징성이 높은 DF1·2가 아니더라도,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다루는 DF3·4를 포함 어느 구역이든 일단 중국 CDFG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입성하면 국내 면세점 산업이 단계적으로 점유율을 장악당할 위기에 높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 국영기업인 CDFG가 국내 공항에서 국내 면세사업 주요 고객인 중국인을 흡수해 면세품으로 사업을 하게 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시내점까지 진출, 국내 면세시장을 좌지우지할 큰 덩치로 성장할 것이라는 우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제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 획득과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도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 유출 확대가 예견되는 중국 CDFG의 인천공항 입성은 면세점 도입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내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미약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도 끌어올리면, 한국을 넘어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역시 키우게 돼 국내외에서 국내 면세점의 설 자리를 줄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예상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면세 사업이 큰 변화를 겪으며 재부각된 국내 면세점의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의존 문제와 이 같은 판매 방식을 비판하면서 한국 시내점에서 철수하는 명품 브랜드,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 없이 치고 들어온 중국 1위 사업자에 업황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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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입찰 사업권은 일반 사업권 5개뿐 아니라 중소·중견 사업권 2개도 포함됐다.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 등 중소 면세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입찰에 관심을 보였던 스위스 듀프리는 최종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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