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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천자]"3m 왕복걷기로 건강 확인해요"…일어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TUG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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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반환점·초시계 있으면 쉽게 검사 가능
돌아오는데 10초 넘게 걸리면 신체기능 저하
골절·치매·장애 예측 가능…건강관리 시작점

[하루만보 하루천자]"3m 왕복걷기로 건강 확인해요"…일어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TUG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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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걷기는 그 자체로 좋은 운동임과 동시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탁월한 검사법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걷기 검사인 ‘일어서서 걷기(Timed Up and Go, TUG) 검사’는 병원이 아니더라도 의자와 충분한 공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해볼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비해 정확도가 높고 향후 골절, 치매는 물론 장애 발생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어 효율은 이를 능가한다. 일반적으로는 생애 전환기인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보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충분한 정확성을 갖고 있다.

'일어서서 걷기(Timed Up and Go, TUG) 검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의 한 장면. 의자가 놓여 있고 3m 떨어진 곳에 반환점을 알리는 흰색 테이프가 붙어 있다.[사진=유튜브 'Physiotutors' 캡처]

'일어서서 걷기(Timed Up and Go, TUG) 검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의 한 장면. 의자가 놓여 있고 3m 떨어진 곳에 반환점을 알리는 흰색 테이프가 붙어 있다.[사진=유튜브 'Physiotutor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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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만 있으면 집에서도 가능

TUG 검사는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자 1개와 반환점에 둘 물건, 3m 이상의 공간, 초시계만 있으면 된다. 먼저 의자를 두고 전방 3m 앞에 반환점에 물건을 갖다 놓는다. 검사자는 편한 신발을 신고 의자에 등을 붙인 채 앉아 있으면 된다. 검사 보조자가 신호를 주면 등을 떼고 일어나 평소 걸음 속도로 반환점을 한 바퀴 돌아온 뒤 다시 등을 붙이고 의자에 앉으면 된다. 검사 보조자는 처음 신호부터 돌아와 앉을 때까지의 시간을 재면 된다. 검사자가 건강하다는 가정하에 보통은 10초 남짓이면 끝난다.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보다 정확하게 검사를 받고 상담까지 할 수 있지만, 검사 방법이 어렵지 않은 만큼 집에서도 간단하게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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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에 문제가 없고 신체기능이 건강하면 평균적으로 20~30대는 5초대, 40~50대는 6초대, 60대는 7초대, 70대는 8초대에 들어올 수 있다. 전체적 기준은 10초 이내에 이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면 보행 능력 등을 정상으로 판정한다. 그러나 그 이상이 걸릴 경우에는 신체 기능이 일정부분 저하된 것으로 본다. 만약 20초가 넘는다면 보행을 할 때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한다.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의학적으로 TUG 검사는 균형감각, 다리 근력, 보행 속도 등 신체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로 증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애 전환기인 만 65세 노인의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어 전문적 검사를 받기도 쉬운 편이다.

낙상 위험부터 골절, 치매, 장애 위험까지 예측

TUG 검사는 통상 낙상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관절이 약해지는 만큼 미리 검사를 통해 예측하는 차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TUG 검사가 다양한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우선 보행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2018년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TUG 검사를 받은 4만9283명을 대상으로 TUG 검사 시행일과 검진 이후 치매약을 처방받았는지 조사해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 보행장애군(TUG 검사 시간 10초 이상)은 정상군보다 향후 6년 안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4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혈관성 치매는 1.65배, 알츠하이머 치매는 1.26배 컸다.


이어 2019년에는 TUG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 골절 위험 또한 커진다는 연구도 제시됐다. 특히 골다공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야 인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TUG 검사는 이를 선별할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보라매병원 연구팀은 당시 107만명의 TUG 검사 결과와 골절 진료 경험의 연관성을 분석했고, TUG 시간이 10초대, 20초 이상이면 10초 미만인 노인보다 골절 위험이 각각 8%, 20%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은 선별검사를 통해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을 미리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며 "골절 위험이 높다면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칼슘·비타민D 보충, 약물치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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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TUG 검사와 관련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TUG 검사에서 10초 이상 걸리는 경우 뇌, 시각, 청각, 언어, 정신 등에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행 능력이 저하된 노인일수록 정상 노인에 비해 장애 발생이 1.6배 높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TUG 검사 정상 그룹의 장애 발생은 1000인년으로 환산(1000명을 1년간 관찰했다고 가정) 시 0.215명인 데 비해 비정상 그룹은 0.354명으로 나타났다. 장애 종류 또한 뇌 손상, 시각 장애, 청각 장애, 언어 장애, 정신 장애 등으로 다양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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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TUG 검사는 간단한 방식으로 다양한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검사 결과 10초가 넘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에 나서야 한다. 손 교수는 "중년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생애 전환기 노인이라면 건강검진 등을 통해 노쇠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돼 있다면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쿼트, 런지 등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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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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