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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2살' 된 화성 생물학자, 머스크의 꿈 이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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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ASA 화성 로버 '퍼서비어런스' 착륙 2주년 맞아
그동안 산소 생산 성공, 샘플 채취 등 놀라운 성과
화성 생명체 찾아내 '테라포밍' 실현 가능성 높일지 주목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두 살이 된 '화성 생물학자(퍼서비어런스)'는 오늘도 꼬마 수색대원(인저뉴어티)과 함께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과연 고대 생명체 존재의 증거를 찾아내 일론 머스크의 꿈(화성 테라포밍)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18일(미국 동부시간) 착륙 2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6개의 바퀴가 달린 작은 승용차 크기에 핵연료를 사용하는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18일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한 후 2년간 놀라운 탐사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목적은 '화성 생물학자'라는 별명답게 화성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고대 생명체 존재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폭 45km 정도의 예제로 크레이터는 수십억년 전 화성에 물이 존재했을 때 거대한 호수와 강의 삼각주였던 곳으로 추정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이다.

착륙 2주년을 맞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출처=NASA

착륙 2주년을 맞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사진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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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는 이를 위해 38개의 티타늄 샘플 튜브를 가지고 갔다. 지난 2년간 이 중 18개를 채웠으며 15개는 먼지, 흙, 자갈 등 토양과 암석 표본이고 나머지 3개는 대기 샘플이다. 최근 10개의 튜브를 예제로 크레이터의 '쓰리 포크(three forks)' 지점에 떨어뜨려 보관해 놓았다. 추후 회수 시 메인 샘플이 저장된 퍼서비어런스의 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훼손됐을 것을 대비한 플랜B다.


퍼서비어러스는 현재 약 15km를 홀로 무사히 주행하면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지난 14일 기준 퍼서비어런스의 왼쪽 바퀴는 9423번 회전했다. 16만6000여장의 화성 표면 사진을 촬영해 전송했다. 화성에서의 인류 거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퍼서비어런스는 MOXIE라는 장비로 화성의 공기를 이용해 소량이지만 산소(92.11g)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테라포밍'이 실현될 경우 가장 소중한 자원인 산소를 자체 생산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슈퍼캠은 무려 23만554회의 레이저를 쐈고, 662회의 화성 음향 녹취에 성공했다. 지표면 아래 이미지를 촬영하는 RIMFAX 장비는 67만6828회나 가동됐다. 화성 기상 상태를 측정하는 MEDA는 15만769.1시간 동안 기상 자료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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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비어런스와 동반한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도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1.8kg의 작은 무인 헬리콥터인 인저뉴어티는 일종의 테스트용 프로젝트에 불과했다. 따로 우주용 부품도 개발하지 않고 기존 상업용 부품들을 활용했다. 화성처럼 대기가 희박한 외계 행성 탐사 때 비행체를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는 목적이었다. 애초 5회 정도 비행하면 성공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16일 43번째 비행에 성공하는 등 뜻밖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날 비행에서는 390m를 날아 최근 10개월 새 최장 비행 기록을 세웠다. 이날까지 합쳐 총 8.9km를 비행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를 퍼서비어런스보다 앞세워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정찰대'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인저뉴어티의 성공에 힘입어 추후 진행될 샘플 회수 프로젝트 때 2대의 헬기를 사용하기로 계획 중이다.

NASA는 앞으로 퍼서비어런스를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에서 벗어나 고대 삼각주의 상층부를 탐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유럽우주청(ESA)과 함께 이르면 2033년쯤 이 샘플들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할 예정이다. 2027년쯤 ESA가 회수의 첫 단계인 화성 궤도선을 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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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날 퍼서비어런스 착륙 2주년을 맞은 성명을 통해 "핵심 목표는 고대 미생물의 흔적이 들어 있을 수 있는 샘플들을 채취하는 '우주 생물학(astrobiology)' 임무"라며 "화성의 지질과 과거의 기후의 특성을 파악하고 인간이 화성을 탐험할 수 있는 길을 닦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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