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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성폭행' 美 포르노스타, 재판 도중 치매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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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포함 34건 성범죄 혐의 기소
변호사 “그는 나도 알아보지 못한다”

[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포르노 스타가 재판 도중에 치매 증상을 보이며 정신병원으로 이송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최근 포르노 배우 론 제러미(69)의 주립 정신병원 치료 감호를 허용했다. 완치가 불가능한 인지능력 장애로 인해 더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러미는 2019년부터 정신 건강에 이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과 10월에는 재판을 앞두고 정신감정을 받기도 했다. 제러미의 변호사 측은 “제러미는 나도 알아보지 못했다”며 “그를 법원에 보내려고 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러미는 최다 포르노 영화 출연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포르노 스타다. 1970년부터 그가 출연한 포르노 영화는 2000편이 넘는다. 포르노 업계 정보지 어덜트 비디오 뉴스(AVN)가 선정한 ‘포르노 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50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80년부터는 연출해도 참여해서 300편 가까운 포르노 영화를 만들었다. 2001년에는 그의 삶을 다룬 ‘포르노의 전설적 스타 론 제러미’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된 바 있다.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포르노 스타 론 제러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포르노 스타 론 제러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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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7년 말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파문이 일어나고 ‘미투(me too)’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제러미도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성범죄를 전담하는 LA 당국 태스크포스(TF)의 수사망에 올랐다.


결국 제러미는 2021년 8월 2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34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1996년부터 2019년까지 LA 일대의 나이트클럽과 술집, 화보 촬영장, 자택 등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21명을 성폭행한 혐의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제러미에게 33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러미 측 변호인은 “제러미는 4000명이 넘는 애인이 있다”며 “그는 완전히 결백하다”고 성범죄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LA 검찰은 “정신병원으로 옮겨진 제러미는 최대 2년간 수감될 수 있다”며 “추후 경과보고에 대한 심리는 오는 5월 8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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