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지하철 참사 20주기 행사 불참 시사
"추모 행사에 다른단체 참석?…참사 정쟁화"
"누가 오고 안 오고로 해석하는 게 정쟁"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오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 불참을 시사했다. 추모 행사에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다른 시민단체가 모이는 건 참사를 '정쟁 도구화'하는 것이란 이유에서다.


홍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여 년이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이제 와서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세월호·이태원 참사, 민노총 등이 모여 매년 해오던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지하철 참사는 그동안 국민들의 성금과 대구 시민들의 진심 어린 노력으로 그 상처가 대부분 아물었다"라며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시민 안전테마파크도 만들어 교훈으로 삼고 다시는 그런 사회적 참사가 대구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상과 배상도 충분히 이루어졌고 관계자들 처벌도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어 "앞으로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만 참여 할 수 있는 유가족위원회도, 유가족 자격이 안 되는 분이 있다면 배제 절차를 취해 나가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추모 행사 참석 대신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을 찾아 헌화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 행사는 해마다 개최되어 왔다. 2021년과 2022년 당시 권영진 시장 대신 부시장이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역대 시장들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해 왔다.


홍 시장의 불참 시사에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모 행사가 정치 도구화 되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홍 시장이 정파적 해석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윤석기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 위원장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에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관혼상제는 슬플 때 함께 울어주고 기쁠 때 함께 축하하는 인류의 가장 보편타당한 모습"이라며 "누가 오고 안 오고를 가지고 어떤 해석을 붙이고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든 시민사회든 일반 시민이든, 추모식에 많은 사람이 오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받아들이는 게 옳지 않나"라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 대표 시절 빠짐없이 참석했고, 한나라당,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추모식에 많이 다녀갔다. 그러면 그분들도 정쟁의 도구, 정파적 이해에 따라오셨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위원장은 홍 시장이 "유가족 자격이 안 되면 배제 절차를 취하겠다"고 한 것은 자신을 겨냥한 발언 같다고도 했다. 윤 위원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처형을 잃었는데, 직계 가족이 아닌 사람이 참사 대책위에서 활동하는 걸 문제 삼는 것 같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저는 초기에 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지만, 직계냐 방계냐 문제로 사양을 했었다. 그런데 절대다수의 유족들이 추대해서 임시로 맡았다가 정식위원장을 맡게 됐다. 대구시와 필요한 공식적인 합의는 저랑 다 해왔다"고 설명했다.

AD

대구시와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추모사업 문제를 놓고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 왔다. 유가족들은 참사 희생자 32구가 안치된 묘역과 추모공원(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추모 의미를 담은 '2·18',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와 같은 이름을 병기하도록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주민들 반발로 추진되지 못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